티몬 본사 전경. 사진=티몬.
티몬 본사 전경. 사진=티몬.

새로운 주인을 만난 티몬이 만성 영업적자 꼬리를 끊어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새주인인 큐텐과 함께한 첫 6개월 동안 ‘해외 직구 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된 만큼, 향후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지난해 티몬은 영업손실 15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1205억원으로 6.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1663억원으로 110%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4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지난해에도 영업 적자가 확대되면서 누적결손금이 1조2644억원에 달했다. 티몬의 결손금은 지난 2021년, 2020년 각각 1조981억원, 1조188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감사보고서에서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인해 당기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883억원 초과하고 있다”며 “유동성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차입 등을 통하여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사업 모델에 대한 개발활동과 영업활동 강화를 통한 매출액 성장 등 관리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자 하는 경영개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최근 큐텐이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올해는 수년간 지속됐던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큐텐은 ‘글로벌 인프라’를 총동원해 다양한 셀러를 확보하는 등 티몬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티몬의 해외 직구 거래액은 큐텐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대비 56% 급증했다. 상품군별로는▲가전·디지털 143% ▲출산·유아동 94% ▲식품·건강식품 48% 등의 증기세를 보였다. 

티몬은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한 결과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기 만에 56% 성장을 이뤘다”며 “11개국 19개 거점에 구축된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물류 기반으로 배송기간을 3일 이상 단축해 배송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앞서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티몬에서 경쟁력 있는 배송 시스템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19일 티몬 셀러들에게 온라인 해외 판매 기반을 갖춘 업체와의 전략적 ‘재고공유(스톡쉐어)’를 새로운 해외 진출 방안으로 제안했다.

각 플랫폼에서의 판매 전략과 함께 해외 배송 및 통관을 위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B2B와 B2C를 접목한 물류 최적화 방안 등을 안내했다. 또 셀러 간의 전략적 재고 공유로 판매 품목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상호간 안정적인 해외 판매 기반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안 및 사례들을 선보였다.

티몬은 지난해 3분기까지 진행된 콘텐츠 커머스 중심의 공격적 투자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사업 전략과 방향성 정비가 영업적자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콘텐츠 커머스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데다, 최근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사업 전략과 방향성 정비 과정을 거친 결과 영업 적자를 냈다”면서 “올해는 전체적으로 개선된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