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공분양 아파트 6000여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일부 물량은 지난달 계획과 달리 일정이 연기됐다.

20일 LH는 경기 성남시 LH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토지·주택 공급계획 설명회를 열고 전국에서 분양주택 6353채를 포함해 7만여 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만 가구가 넘는 물량은 대부분 임대주택인데 LH는 이날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0일 오후 4시경 LH 관계자가 올해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20일 오후 4시경 LH 관계자가 올해 주택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분양주택은 전국 14개 단지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새로 선보인 공공분양 모델인 뉴홈의 일반형으로 5개 단지에서 3000여채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뉴홈 일반형은 무주택 중장년층에게 유리한 일반공급 물량을 15%에서 30%로 확대했다. 청년층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반공급 물량의 20%를 추첨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날 현재 사전청약을 통해 지구계획 승인 이후 본 청약 전 입주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날 이중현 LH 차장은 “수도권 공공택지 등 우수 입지를 중심으로 공급 물량과 구체적인 계획을 내달 중순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물량은 총 12개 단지에서 5181채 규모로 공급한다. 가구 수 기준으로 전국 공급물량 가운데 80%가 넘는다.

여기엔 대방1(122채)과 공릉1(154채·10월 예정), 위례신도시 A2-7블록(440채) 등 서울 지역 공공분양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대방1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달 공급하려 했으나 오는 8월에 공급하는 것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위례신도시 A2-7블록도 당초 계획대로면 6월에 공급돼야 하지만 8월로 늦췄다.

올해 LH 공공분양은 서울 밖에서도 입지적으로 눈여겨볼 만한 단지가 여럿 있다. 3기 신도시 가운데서는 인천계양 A2블록(747채)이 뉴홈 일반형으로 나온다. 일반형은 선택형, 나눔형과 달리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유형이다. A3블록(359채)은 신혼희망타운으로 10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파주운정3 A22블록(642채), 화성태안3 B-3블록(688채·이상 뉴홈 일반형) ▲8월 고양장항 A-2블록(371채·신혼희망타운) ▲12월 인천가정2 A2블록, 수원당수 A5블록, 의왕청계2 A1블록(320채·이상 신혼희망타운) 등을 수도권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파주운정3 A22블록은 화성태안3 B-3블록과 함께 6월에 공급하려던 계획을 9월로 연기했다. 인천가정 2A블록과 수원당수 A5블록은 600채씩 공급하려 했으나 각각 534채, 484채로 공급 규모를 줄였다.

20일 오후 LH 경기북부본부 관계자가 올해 토지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20일 오후 LH 경기북부본부 관계자가 올해 토지 공급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성남신촌지구에서 320채(A2블록)를 뉴홈 일반형으로 7월에 공급하기로 했던 일정은 연말까지로 늦춰졌다. 일정이 연기된 다른 지구와 달리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설명회에선 성남신촌지구에 대한 언급이 생략됐다.

같은 날 LH 관계자는 “시공사인 계룡건설 측에서 타임라인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며 “LH는 연말까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24일 오후 LH 판교성남사업본부 관계자는 “5월 중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지방권 2개 지구(2개 블록)에선 1172채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문현2(공공분양 768채) ▲남원주역세권(신혼희망타운 404채) 등이 연말까지 새로 공급될 예정이다.

LH가 이달 이후 올해 공급하는 토지는 1944필지(448만6000㎡)다. 새로 공급하는 분양주택과 단지 내 분양상가는 각각 6353채, 182채다.

지역별로 인천본부에선 ▲인천남동도시첨단(상업·산업·지원·주거시설용지, 복합용지) ▲인천검단(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도시지원시설용지) ▲인천청라(지원·산업시설용지) ▲인천영종(중심상업용지, 일반업무시설용지, 단독주택용지) ▲인천가정2(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준주거용지) ▲부천괴안(근린생활시설용지, 단독주택용지) ▲부천원종(근린생활시설용지)를 공급한다.

경기남부본부에선 ▲수원당수(상업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이천중리(업무·상업시설용지,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화성동탄2(블록형 단독주택용지, 근린상업·생활용지) ▲오산세교2(업무·근린생활시설용지) ▲시흥거모(상업·근린생활시설) ▲평택고덕(업무시설용지, 중심상업용지) 등이 공급된다.

또 ▲의왕월암(근린생활시설용지, 일반상업용지) ▲이천마장(업무·상업시설용지, 단독주택용지) ▲하남감일지구(단독주택용지, 근린생활·자족시설용지, 주차장용지) ▲시흥장현지구(업무·자동차시설용지) ▲시흥은계지구(업무시설용지, 근린생활용지) ▲평택청북지구(일반상업용지, 근린생활시설용지) 등 총 15개 지구를 공급한다. 화성봉담2지구는 종합의료시설용지로만 공급된다.

LH 경기남부본부 관계자는 “올해 경기남부본부에서 공급 예정인 동탄2지구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는 마지막으로 남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라며 “내달 공급 예정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