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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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까’라는 말이 있다. “억지로 까인다”의 줄임말로 무엇인가의 강한 의지가 작용해 삶이나 상황이 방해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즉 뭘 해도 일이 잘 안 풀릴 때를 이르는 신조어다. 인생에서 이러한 ‘억까’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성난 사람들(영문 제목: BEEF)>은 인생의 처절한 억까를 마주한 주인공들의 분노 표출과 복수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주연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넷플릭스 공개와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고, 전문가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미국의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작품의 신선도를 100%만점에 98%로 평가하기도 했다.  

<성난 사람들>은 뭘 해도 잘 풀리지 않는 인생으로 지친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는 마트에 주차된 차를 움직이던 도중 에이미 라우(앨리 웡)의 차와 사고를 낼 뻔하며 그녀와 시비가 붙게 된다. 에이미는 가운데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니를 조롱한 후 도망가고 분노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대니는 라우의 차를 추격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골탕 먹이기 위해 갖은 애를 써가며 온갖 엽기적이고 유치한 방법으로 복수를 주고받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대니와 라우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할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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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매력을 끌어올린 것은 두 주연배우의 연기다. <버닝>, <미나리>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과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배우, 작가인 ‘앨리 웡’의 연기 호흡은 기가 막힌 시너지를 낸다. 특히, 친척인 아이작에게 부모님의 생활고를 핑계로 빌린 돈을 암호화폐에 투자해 몽땅 날려버린 대니의 분노는 전 세계의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한다. 
두 주인공의 유치찬란한 대결을 지속하는 가운데에서도 드라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온갖 병맛 코드로 점철된 작품이지만, 결말의 메시지는 교훈적이다. 같은 상황에 처한 대니와 에이미가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지지고 볶는 이들도 결국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분노를 유발하는 많은 문제들의 원인은 대부분 우리 자신에게 있으니, 항상 스스로를 성찰하고 그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넌지시 던진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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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사람들>은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을 마주하는 우리 소시민들의 모습을 특유의 미국식 개그 코드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짤막한 에피소드의 구성으로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 ‘웃음 가운데의 메시지’를 즐기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한줄 평: 코인은 화의 근원입니다...

▶ 티빙 <종이달>

티빙
티빙

실제 은행의 공금 횡령 사건을 모티브로 한 동명의 일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은행 직원 ‘유이화(김서형)’는 우연한 계기로 VIP 고객들의 돈을 횡령하게 되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려낸 서스펜스 드라마.   
 
▶ 웨이브 <귀멸의 칼날: 도공마을 편> 

전 세계를 ‘귀칼 신드롬’으로 이끈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유곽 전투이후 손상된 무기 ‘일륜도’를 다시 만들기 위해 도공마을로 오게 되고 이 길을 뒤쫓은 상현 혈귀들에 맞서 다시 한 번 목숨을 건 전투를 치르게 된다. 스튜디오 유포터블의 장인 정신이 담긴 전투 장면이 만들 명장면이 기대되는 작픔.    

▶ 애플tv+ <슈미가둔!> 

애플tv+
애플tv+

코미디 뮤지컬 장르를 표방하는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미국의 인기 뮤지컬 작품들을 패러디한 작품. 시즌1은 뮤지컬 영화 <브리가둔>(1954)을 패러디했고 시즌2는 1975년에 초연된 인기 뮤지컬 <시카고>를 패러디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국 뮤지컬에 대한 오마주와 코미디를 그럴듯하게 조합해 낸 작품.  

▶ 디즈니+ <SUGA: Road to D-DAY>

디즈니+ 
디즈니+ 

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새 앨범 작업기이자,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교류하며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슈가의 여정을 그린 로드 무비. 디즈니+와 위버스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 된다. 독보적 매력을 자랑하는 슈가의 음악 세계와 그가 음악과 사람들을 대하는 솔직담백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