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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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으로 굳어진 이커머스 3강 체제에 큐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는 온라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배송 원동력인 ‘물류 인프라’ 확보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큐텐에 따르면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의 지분 전량(86.2%)을 인수했다. 업계는 큐텐이 티몬,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함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큐텐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사간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또 이커머스업계 핵심인 배송 경쟁력을 위해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할 방침이다.

큐텐 관계자는 “올해부터 큐텐의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와 티몬이 협력해 해외 배송에 현지 물류 창고 활용까지 가능한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을 제공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이지만 해외 판매를 원하는 많은 셀러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온라인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다. 이에 새로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가하면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배송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커머스 시장 강자인 쿠팡, 네이버도 여전히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센터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 앞서 쿠팡은 막대한 손실에도 공격적으로 물류센터를 확장해 왔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 품고, 파스토 등과 손잡고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비롯해 네이버는 이날부터 ‘더(The) 착한택배’를 시작했다. ‘더(The) 착한택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을 지역 기반으로 한꺼번에 모아 공동 집하하는 서비스다. SK에너지가 투자한 굿스플로 시스템을 활용해 한진택배가 집하된 상품의 최종 배송을 맡는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SK에너지와 ‘도심물류 서비스 공동개발 및 미래 기술 협력’을 위한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 3일 물류 전문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함께 ‘로켓그로스(Rocket Growth)’ 제도를 도입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에게 제품 보관과 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 등을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다.

기존에는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만 로켓배송이 가능했으나 로켓그로스 제도를 통하면 일반 판매자 상품도 당일이나 익일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특히 물류·배송 전략으로 ‘네이버와 쿠팡’ 양강 체재로 재편된 이커머스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큐텐까지 다양한 플랫폼들을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출혈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큐텐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1, 2위인 네이버, 쿠팡과 경쟁보다는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