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발족한 현대자동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지난 6일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발족한 현대자동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 컨소시엄에 참가한 기업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가 주요 미래차 분야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에 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연합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6일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완성차, SW 등 분야별 17개사와 만나 차량용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각 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BD)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MBD 컨소시엄은 SW와 가상 개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개발 솔루션을 표준화·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W 중심의 개발 체계를 더욱 빠르게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차량용 제어기 개발사를 비롯해 SW, 가상검증 기술 등 분야에 몸담은 국내외 기업들이 이번 컨소시엄에 참가했다. 컨소시엄은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비롯, ▲로버트보쉬(Robert Bosch)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Vitesco Technologies) ▲HL만도 ▲디스페이스(dSPACE) ▲매스웍스(MathWorks)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 Tech) ▲시높시스(Synopsys) ▲아이피지오토모티브(IPG Automotive) ▲이타스(ETAS) ▲컨트롤웍스(ControlWorks) ▲벡터(Vector) 등 기업들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은 제어기와 SW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그룹’과,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기술그룹’으로 나뉘어 활동할 예정이다. 기술을 정기적으로 공유해 각 사 실무진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제어 SW 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SDV 개발에 속도 낼 방침이다.

고도화한 SDV를 개발하기 위해 차량 내부의 다양한 전자장치들을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에는 제어기 SW를 개발한 후 각 하드웨어에 적용해가며 오류를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에 비해 MBD 기반의 개발 모델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한 검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발 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컨소시엄이 하나의 개발 시스템을 활용함에 따라 향후 각 사가 개발한 제어 SW를 더욱 효율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컨소시엄 참가자들의 기술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고, 최종 산출되는 표준환경의 공용화를 추진해 개방형 SDV 개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용화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차량제어개발센터 부사장은 “SDV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SW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게 필수”라며 “우수한 협력사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기술을 교류하며 동반성장해 진보한 SDV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신차를 구입한 이후 지속 업데이트해 최신 상태의 성능과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SW를 업데이트해 성능을 최신화하는 것과 같은 개념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