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출처=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출처=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일부 기관이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나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밝혔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정에 없었던 이번 회의는 실리콘밸리은행 등의 파산 이후 금융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예금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치권 등에서 나오는 가운데 소집됐다.

위원회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의 소집으로 화상 회의를 진행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은행 부문의 현재 여건에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위원회는 회의에서 시장 상황에 대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발표를 청취했으며 재정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기관별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부연했다.

회의에는 옐런 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게리 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마틴 그룬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 등이 참석했다.

2010년 설립된 FSOC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한다.

SVB 파산과 UBS의 스위스 크레디트 스위스(CS) 은행 인수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은행권 전염 우려는 이날 독일 최대 도이체방크의 주가 급락으로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옐런 장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관련 예금자보호와 관련한 입장을 번복하며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

앞서 지난 21일 옐런 장관은 두 은행 파산 절차에서 정부가 예금을 보장해준 것에 대해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소규모 은행들의 예금 이탈이 업계로 확산될 위험이 있을 때 비슷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러나 다음날인 22일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번복했고 이로 인해 퍼스트 리퍼블릭 등 은행주 주가는 급등과 폭락을 오고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