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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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11번가가 신선식품 서비스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 쇼핑 카테고리에서 비교적 점유율이 낮은 채소·과일·육류·어패류 등 신선식품 서비스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신선식품 서비스는 이미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 다수의 이커머스업계가 진출해 있다는 점에서, 사업 경쟁력 여부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22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근 상품 품질이 뛰어난 산지 생산자의 신선식품을 직배송해주는 ‘신선밥상’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출시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직매입 사업 확대 및 신규 버티컬 서비스의 성공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상장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번가 ‘신선밥상’은 검증된 생산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품질이 보장된 프리미엄 식재료를 산지프레시센터(LFFC)에서 고객의 밥상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산지의 신선한 직재료를 집안까지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산지에서 직송하는 판매자가 신선도가 낮은 제품을 배송했을 경우 등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11번가는 고객들이 직접 작성한 동영상 리뷰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SSG닷컴 등과 타사 경쟁력 넘어서야

11번가에 앞서 신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는 다수 있다. SSG닷컴, 쿠팡 로켓프레시, 마켓컬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제각각의 서비스 경쟁력을 구축한 상태인 만큼, 이들 선발업체 경쟁력을 뛰어넘는 서비스 차별화가 11번가 신선 서비스 성공 열쇠가 될 전망이다.

SSG닷컴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이 보유한 신선식품 취급 역량을 이어받았고 쿠팡 로켓프레시는 쿠팡이 보유한 물류 시스템과 직소싱 경쟁력이 가장 큰 무기다. 마켓컬리는 이른바 ‘새벽배송’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높여왔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2023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가공·냉장·냉동식품’에 만족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SSG닷컴(쓱닷컴)은 신선식품 만족도가 높았다.

쓱닷컴은 지난해 신선식품 품질보증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쓱닷컴은 2019년 3월 법인 출범과 함께 온라인 장보기로 구매한 제품이 신선하지 않다고 느끼면 조건을 따지지 않고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보장제도를 실시해왔다. 그동안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권역에 해당하는 수도권에서만 이 제도를 운용했으나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선보장제 확대를 추진했다”며 “독보적인 상품 경쟁력과 자체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대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한 수산물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전복, 오징어, 새우 등을 살아있는 상태로 배송을 하는 로켓프레시 산지 직송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서해안부터 남해, 완도, 진도 등 국내에서 가장 싱싱한 수산물을 출하하는 지역에서 신선한 수산물들을 발굴한다.

다만 로켓프레시는 일반적인 오픈마켓 형태가 아니다. 단순 중개가 아닌 쿠팡이 구축한 ‘미니 물류센터’가 산지를 직접 찾아 현지 수산업체 상품에 대한 검수 및 검품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쿠팡에서 검증한 신선식품을 따로 보관하는 과정 없이 산지에서 곧바로 배송할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로켓프레시는 검증된 신선제품에 대해 새벽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배송시간이 단축되면서 제품의 신선도가 낮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줄인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11번가 측이 내세운 신선식품 서비스 경쟁력은 ‘산지직송’이다. 비용부담이 있는 직매입이 아닌 산지 생산자를 오픈마켓에 입점시킨 형태다. 여기에 100% 환불제도 내걸었다. 소비자 신뢰 문제는 리뷰 활성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산지 생산자들의 품질을 검수해서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자들이 이미 다양하게 활성화된 상황”이라면서 “동영상 리뷰가 활성화된 11번가에서 구매 고객들의 리뷰가 곧 생생한 진열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