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와 관련해 국내 벤처·스타트업계는 정부의 모태펀드 확대와 정책금융 지원에 대해 강화해 줄 것을 강력 주문했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조주현 차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관련해 산하 공공기관 및 벤처·스타트업 유관 협회·단체들과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을 보안 요원이 지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을 보안 요원이 지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했다. SVB는 실리콘밸리 지역 민간은행으로 해당 지역의 스타트업들에게 투·융자 및 펀드 수탁, 예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SVB 파산은 지난해부터 미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스타트업들이 자금조달에 힘들어지면서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예금인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SVB는 보유한 채권자산 매각으로 긴급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자산매각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예금고객들의 자금회수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뱅크런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파산이라는 파국을 초래했다.

미국 정부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금자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고 나섰지만 SVB 리스크에 따른 국내 스타트업계의 자금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기부는 이번 SVB 파산사태가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자금조달 경색과 벤처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스타트업 업계 동향은 물론 리스크를 수시 점검하고 대응전략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모태펀드 확대를 비롯해 정책금융 지원 강화에 대해 강력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관은 “SVB 사태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커졌고 국내 벤처투자심리 위축과 벤처·스타트업계의 자금조달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기부와 유관 공공기관의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중기부는 이번 위기가 확대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에 미칠 영향을 모니터링한뒤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