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25플러스를 통해 주류를 주문하고 있는 이미지. 출처 : GS25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주류를 주문하고 있는 이미지. 출처 : GS25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린 유통업종은 편의점이다. 이는 편의점이 ‘대표 골목상권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편의점은 말그대로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소매업종으로 분류된다. 편의점은 △24시간 동안 소비자와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접근 편의성’ △각종 먹거리,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보유한 서비스 편의성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기존 편의점 역할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편의점에서 은행업무를 보고 택배를 보내는 등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속으로의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편의점은 ‘미리보는 소비경제 바로미터’

GS리테일이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2021년 5만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업계 추정 매출액은 2021년 28.5조원으로 26.7조원을 기록한 2020년 보다 6.8% 성장했다.

편의점 업계 가파른 성장세는 빅2인 CU와 GS25의 지난해 성적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CU와 GS25의 시장 점유율은 점포수 기준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7조615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6조7811억원 보다 12.3%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0% 늘어 2593억원을 나타냈다. CU의 전국 점포수는 지난해 기준 1만6787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2264억원, 2451억원이다. 성장률은 각각 15.8%, 11.7%에 달했다. GS25 의 점포수는 1만5499개에 달했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3분기 성장률만 놓고 보면 25.14%로 편의점 업계 1위다. 점포수도 미니스톱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1만2000여개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2조118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을 기록했다. 점포수는 6365개 점이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경기불황 속에서도 두자릿수 이상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접근성’과 ‘발 빠른 소비 트랜드 반영’을 앞세워 ‘소비경제 바로미터’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U편의점 관계자는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트랜드를 반영해 다양한 상품군을 고객 니즈에 맞춰 신속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오프라인 점포를 위한 O4O 전략 강화

편의점 업계는 골목상권 플랫폼을 넘어 유통업계 대표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그 중심에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O4O(Online for Offline,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차별화된 모바일앱을 출시했다. 게임을 통해 이마트24 브랜드와 상품, 마케팅을 각인시키는 게 주 목표다. 게임을 통해 획득한 보상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과거 무작위 제공 쿠폰은 한 자리 수 사용률을 기록한 반면 고객이 이마트24 모바일앱에서 게임을 통해 직접 획득한 쿠폰은 사용률이 60%를 상회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도 상품, 마케팅, 점포개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한편, 혁신적인 모바일앱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객들이 이마트24를 찾고 머물게 하는 ‘이마트24의 습관화’를 이룰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가맹점 매출 증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GS25도 온라인앱 흥행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GS25가 지난 2021년 선보인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가 대표 사례다. 스마트오더는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오프라인 매장 주류 매출을 42%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온라인 주류 소비와 연계한 GS25의 오프라인 주류 플랫폼 전략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GS25는 와인25플러스를 통한 주류 소비가 지방에서도 많은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해 3월부터 주류 강화형 매장인 ‘GS25 Z플래닛’을 전주, 광주, 대구에 각각 오픈했다. 

GS25의 경영주들은 “주류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와인25플러스를 통해 예약 판매를 할 수 있게 돼 수익 증대는 물론 고객 한명이라도 더 매장을 찾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밖에 CU는 포켓CU를 통해 O4O 전략을 전개 중이고, 세븐일레븐은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손잡고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출시했다. 세븐픽업은 중고거래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만나지 않고 세븐일레븐 점포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포켓CU는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핫이슈 상품찾기, 와인 주문, 예약구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1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CU의 핵심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세븐픽업은 올 1월부터 전국 6000여 매장에서 본격 서비스 중이다. 지난 2월 누적 상품 등록 수는 8000건을 넘어섰으며 총 거래 건수 또한 2000건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픽업은 비대면, 안전성, 편리성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로 중고거래 시장에서 대표적인 거래방법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