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 출처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 출처 =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의 임종룡 시대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 대표를 대거 교체한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하며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최대 계열사이기 때문에 지주 내에서도 중요도가 특히 높아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장 하마평 인사 누구 있나… 내부 인사 선임 가능성에 무게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대규모의 자회사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 다만 차기 우리은행장이 누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해 후임자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이 4대 금융지주의 일원인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말 그대로 핵심 계열사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내정자의 정식 취임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그룹 수장이 바뀌는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의 수장까지 새로운 인물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관심도가 특히 높은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은행장이 외부보다는 내부 출신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가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지주는 전략중심, 자회사는 영업중심이라는 향후 방향성을 밝힌 만큼, 내부 사정에 밝아 영업 등에 강점을 지닌 인사를 선임하지 않겠냐는 예측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임종룡 내정자는 외부 출신이라는 점도 내부 인사 선임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 대표에 내부 출신 인사가 자리하는 방식의 조직 안정화가 필요한 것이다.

내부 출신 중에서도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리은행장의 경우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이 번갈아 선임돼 왔기 때문이다. 이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유지돼 오고 있는 관행이다.

사의를 표한 이원덕 행장이 한일은행 출신이고 전임 권광석 행장은 상업출신이었다. 또 권 행장 이전에 행장직을 겸직했던 손태승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 이전 행장인 이광구 전 행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상업은행 출신 내부 인사 중 현재 차기 우리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는 대표적인 인물로는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있다.

1961년생인 그는 1980년 상업은행 입행을 시작으로 주택금융사업단 부장, 경기남부영업본부장, 서초영업본부장, 여신지원그룹장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을 맡은 그는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주도하기도 했다. 특히 박 사장은 과거 우리은행장 선임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역시 하마평에 오르는 상업은행 출신 내부 인사 중 하나다. 김 대표는 1963년 생으로 1990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그는 용산지점 한강로지점, 본점 자금부, 개인고객본부, 인사부 부부장 등을 거쳤다. 김 대표는 2013년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우리은행 본점영업본부 본부장, 검사실 본부장, 자금시장그룹 상무 등을 역임한 그는 2020년부터 우리종합금융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밖에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역시 상업은행 출신 인사다. 1962년생인 그는 1989년 상업은행 입행해 대외협력단 상무, 업무지원그룹 상무,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영업지원부문 부문장, HR그룹 부문장 등을 거쳤다. 2020년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 직무를 수행했으며 2021년부터 우리카드 사장을 맡아왔다.

이밖에 과거 손태승 회장과 같은 임종룡 내정자의 우리은행장 겸직과 외부 인사 발탁 등의 경우의 수도 남아있긴 하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내부 출신 인사 선임을 통한 조직 안정화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미 최근 우리금융 측에서 지주는 전략, 은행은 영업 중심으로 가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부 인사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한다”며 “영업 쪽에 강점이 있는 내부인사 선임을 통해 조직 안정화와 영업 강화를 모두 고려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