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 의장. 출처= 하이브
하이브 방시혁 의장. 출처= 하이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해외 미디어와의 대담에서 SM 인수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방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CNN 경제 프로그램 ‘Quest Means Business’에 출연해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의 경제 성장, 향후 당면 과제를 포함한 국가의 미래를 조망한 해당 방송에서 방 의장은 음악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소개됐다.

방 의장은 K-POP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한 비전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프로그램에서 방 의장은 “현실적으로 K-팝은 그 ‘핫(hot) 함’에 비해서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아직 높지 않다”라면서 “시장 점유율이 높게 성장하고 있는 건 라틴, 아프로뮤직 비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음악 시장 내 K-팝의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우선은 대외적인 노출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미국의 여러 레이블과 매니지먼트 컴퍼니들을 인수하면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POP 인기를 ‘일시적 현상’으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고 앵커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실질적으로 수출 지표, 스트리밍 성장률을 보고 있으면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라면서 “BTS의 군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인데, 일시적 현상인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고 앵커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어서 방 의장은 “K-POP이 여기에서 안주한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현재보다 더 확실히 글로벌 인지도가 올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도 이러한 측면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엔터 업계를 독식하려 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앵커에게 그는 “실제로 음반이 어디서 팔리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해야 한다”라면서 “K-POP 음반이 한국 시장에서 팔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배송대행지를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 물량들을 빼고 나면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은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서 방 의장은 “SM과 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못한 점이 오랫동안 슬펐고,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SM의 비정상적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사인 하이브에 대해 방 의장은 “우리는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예술가 각자의 자율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라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