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후보 공개경쟁 명단을 20일 공개했다. 사외 18명, 사내 16명 등 총 34명의 후보자들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외 지원자는 권은희(前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前 KTF 부사장), 김성태(現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김종훈(前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진홍(前 KT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김창훈(現 한양대 겸임교수), 남규택(前 KT 마케팅부문장), 박윤영(前 KT 기업부문장), 박종진(現 IHQ 부회장), 박헌용(前 KT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송정희(前 KT 부사장), 윤종록(前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前 산업자원부 장관), 임헌문(前 KT 사장), 최두환(前 포스코ICT 사장), 최방섭(前 삼성전자 부사장), 한훈(前 KT 경영기획부문장), 홍성란(現 산업은행 윤리준법부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 등 총 18인이다.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총 16명의 사내 후보자군도 공개됐다. CEO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동으로 차기 CEO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다.

구현모 現 대표이사, 강국현 Customer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윤경림 그룹Transformation부문장(이상 사장급), 박병삼 윤리경영실장,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 신수정 Enterprise부문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 안상돈 법무실장, 우정민 IT부문장 등 KT 재직 임원 11인과 김철수 kt skylife 사장, 윤동식 kt cloud 사장, 정기호 kt alpha 사장, 최원석 BC카드 사장, 홍기섭 HCN 사장(이상 부사장급) 등 그룹사 임원 5인으로 조혀졌다.

현 상황에서는 디지코 KT를 끌어낸 구현모 대표가 눈길을 끈다.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가장 먼저 지원서를 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지난 1986년 KT에 입사해 KT 상무와 KT하이텔 경영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정보통신기술(ICT)희망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했던 김기열 전 KTF 사장과 더불어 KT종합기술원장을 지낸 최두환 전 포스코DX 사장을 비롯해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를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도 유력한 잠룡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고건 전 서울시장의 아들인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현직 대통령직속위원장이라는 점에서 KT 대표직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출처=KT
출처=KT

한편 KT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 강화 차원에서 후보자 자격 검증 및 사내·외 후보 압축을 진행하기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산업, 법률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구성했다. 

세부 명단 공개는 2월 28일 진행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차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차 및 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내 후보자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의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으나, 국민연금을 통한 정부의 비토로 차기 CEO 인선의 판이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감이 넘치던 구 대표는 완전 공개경쟁 카드를 뽑아들며 정중동의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고, 정치권에 몸 담았던 전직 KT 출신들이 등판하며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