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가 2022년 1~12월 판매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약 219.3GWh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5.2% 성장한 수치며 2021년에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SNE리서치 자체 예상에 따르면 올해 배터리 사용량은 약 310GWh 수준으로 전망됐다. 

업체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는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로서 선두를 유지했고, SK 온과 삼성SDI도 톱 5안에 안착하였다. 이에 따른 국내 3사의 점유율은 53.4%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계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13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48.8GWh로 2위에 올랐다. 

SK온은 27.8GWh로 전년 대비 65.2% 성장하며 점유율이 1.6%p 상승했다. 삼성SDI는 24.0GWh로 전년대비 70.1% 성장하며 점유율이 1.6%p 상승하며 5위를 유지했다. 

국내 3사 모두 전년 대비 배터리 사용량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2.2%p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이다. 

(자료=SNE 리서치)
(자료=SNE 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인기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BMW i4, iX, 아우디 E-트론(Tron) 라인업, 피아트 500 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 또한 전년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일본 업체로 파나소닉은 전년 대비 5.1% 성장, 점유율은 6.5% 감소했다. 파나소닉의 경우 테슬라의 주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 증가와 토요타 BZ4X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에 비해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하여 푸조 e-208/2008, MG ZS 등의 판매량 증가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톱 10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파라시스(Farasis)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메르세데스-벤츠 유럽 향 EQ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2022년 폭발적인 성장을 하였으며202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속에서 중국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계 3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