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출처=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출처=지아이이노베이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는 최근 얼어붙어 있던 IPO 시장 속 공모를 철회했던 기업들의 재도전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노진,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라티스, 바이오인프라,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기업이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이노진이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노진은 2005년 설립된 탈모·피부미용 관리 전문기업이다. 탈모 관련 브랜드 '볼빅'과 '폴리큐션', 피부 미용 브랜드 '닥터메디션', 병·의원 스킨케어 브랜드 '리셀바이' 등 4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볼빅을 국내 4400여개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 1조6028억원을 접수했다. 청약 경쟁률은 1643.9 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1603대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30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두피 케어 시제품 개발과 인허가 및 임상연구, 홈쇼핑 채널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노진 화장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라인업. 출처=이노진
이노진 화장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라인업. 출처=이노진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앞서 SK와 유한양행, 아주IB투자 등에서 약 2600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또 유한양행과 중국 심시어 등 제약사에 총 2건, 2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완료해 주목받은 바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이 있다.

큐라티스는 2년 만에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큐라티스는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기술성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 2020년 상장을 추진한 바 있지만 예비심사 과정에서 승인받지 못해 상장을 철회했다. 백신 개발 기업으로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백신 신약과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등을 개발한다.

지난해 상장에 실패한 임상 1상 시험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도 몸값을 낮추고 IPO에 재도전한다. 앞서 바이오인프라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지만 공모가가 예상을 밑돌며 공모를 철회했다.

회사 측은 당시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침체로 IPO 시장 여건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경영진 판단과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공모를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대비 공모 주식 수를 35% 줄였다. 

와이바이오로직스도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 계획을 자진철회한 지 2년 만에 IPO에 재도전한다. 이르면 오는 3~4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한다.

이 외에도 항체-약물 결합체(ADC) 기반 표적항암제 개발사 피노바이오는 지난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의약품 품질검사 및 진단키트 개발 회사 에스엘에스바이오도 내달 본격적인 상장심사 준비에 돌입하며 상반기 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1월 말~2월 초 분위기가 이어지면 IPO 시장 활력이 기대된다”며 “또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의 재상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