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르텍10T 제품 이미지. 사진=지오영.
지르텍10T 제품 이미지. 사진=지오영.

지오영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물류 및 배송에 그쳤던 유통업체 역할을 일반의약품 마케팅 영역으로까지 확대하면서다. 유명 알레르기약을 독점 계약한데 이어 국내외 제약사들과 추가적인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지오영은 그동안 골드만삭스(200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2013년), 블랙스톤(2019년) 등 글로벌 투자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꾸준히 기업가치를 입증해 왔다.

10일 의약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은 다국적제약기업 한국유씨비제약과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 10정(세티리진염산염) 공급에 대한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지오영은 올해 1월부터 지르텍에 대한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유한양행이 지르텍에 대한 국내 영업, 마케팅 권한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지오영이 지르텍 10정을, 제일약품이 지르텍 100정을 각각 독점 판매한다. 지르텍이 국내 파트너사를 바꾼 것은 10여 년 만의 일이다.

전국 팜 네트워크 앞세워 일반약 마케팅 시장 도전

지오영은 지르텍 출시 첫달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첫달 전국 약국에 공급된 지르텍 물량은 20만개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 알레르기질환이 유행하는 시기는 붐과 가을인 점을 감안하면, 겨울철인 1월 공급수량이 20만개를 넘어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오영의 성공적인 지르텍 론칭은 그동안 쌓아온 ‘전국 팜 네트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지오영은 현재 전국 1만9000여 약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국내 1위 의약품 유통업체다. 전국 약국 2만4000여 곳 가운데 약 80%에 해당한다. 

각 지역별 거점을 통한 의약품 유통 서비스 경쟁력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오영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 제주 지역에도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오영은 마케팅실을 별도로 두고 의약품 영업, 마케팅에 있어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화를 두고 있기도 하다.

지르텍의 성공적 론칭은 또다른 제약기업들의 러브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국내 영업기반이 약한 다국적기업과 중소형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사로 떠오르고 있다. 추가적인 유통, 마케팅 계약이 체결되면 ‘일반의약품 마케팅 전담조직’ 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의약품 유통업체가 다국적사 일반의약품을 유통한 사례는 있었지만 지오영과 같이 독점적인 권한을 가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반의약품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약국 영업기반이 약한 제약기업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오영 관계자 또한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오영은 기존 주력사업인 의약품 유통을 넘어 광고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국내 제약마케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