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사진=픽사베이.
인도네시아 발리. 사진=픽사베이.

최근 코로나19로 미뤘던 예식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신혼여행을 해외로 계획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여행사 ‘허니문 패키지’ 예약률이 대폭 뛰었다. 이를 비롯해 일본여행 등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여행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으나 극심한 인력난으로 인해 이러한 호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다양한 여행 속성 중 ‘허니문 패키지’의 예약 회복세가 가장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정도 회복한 수준이다. 특히 하나투어의 올해 허니문 예약 건수는 전날 기준 발리가 2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하와이(25.5%), 몰디브(15.2%), 푸켓(13.7%) 순이었다.

노랑풍선의 경우에도 올해 들어 6월까지 허니문 패키지 예약 현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랑풍선 역시 인기 신혼여행지로 발리(3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32%), 푸켓(14%), 이태리(12%), 하와이(7%) 순이었다.

다만 최근 여행시장은 회복세에도 일손이 부족해진 탓에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장기화 당시 여행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임직원들을 유·무급휴직 형태로 전환했다. 경영난이 심화된 일부 여행사는 권고사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업계는 무려 3년 만에 기지개를 켰으나, 줄였던 일손을 단기간 내에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어 관련 업계는 고심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상품 중에서도 허니문 상품이 특히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허니문 전문 여행사들조차 일손이 부족한 탓에 허니문 상품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적은 인원으로 많은 예약 건수를 처리하다 보니 실제 체감 상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욱 힘들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여행업계에서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연봉 인상’과 ‘보상제도 도입’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신규 보상제도를 도입해 입사 1년차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인상했다. 또한 설과 추석, 창립기념일, 생일 등에 총 8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고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투어 역시 특별 보상제도를 도입하면서 팀원 기준 최소 77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여행 수요가 완벽히 정상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수요 회복세를 기대하며 하나투어에서는 선제적으로 임직원들을 위한 특별 보상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제선 운항편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약 60%, 국제선 전체 여객수는 약 58%까지 회복했다. 특히 인천공항 여객수 회복률은 62%로, 지난해 10월(39.3%)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