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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블랙팬서>(2018)의 속편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4번째 페이즈를 마무리 짓는 작품으로 공개됐다. 이전 페이즈의 MCU에서 ‘블랙팬서’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故채드윅 보스만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전 세계의 MCU 팬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동시에 그의 사망은 MCU에게 현실적으로도 매우 큰 타격이었다. 속편의 제작이 확정된 시점에서 채드윅은 생존해 있었기에 속편의 시나리오는 ‘너무나도 당연히’ 그가 연기한 블랙팬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당시의 시나리오대로 속편을 만든다면, 블랙팬서는 다른 흑인 배우로 대체됐어야 했다.

여기에서 마블은 그 누구보다 ‘블랙팬서’라는 캐릭터를 사랑했던 채드윅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결단을 내린다. 마블은 속편의 내용에 트찰라(블랙팬서)가 의문의 불치병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을 추가하고 당초에 기획한 시나리오를 전면 수정한다. 여기에 극중 트찰라의 여동생이자 와칸다 최고의 과학자인 ‘슈리’를 트찰라의 의지를 이은 새로운 블랙팬서로 선정한다. 대체 불가능의 캐릭터인 채드윅의 블랙팬서에 대해 마블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이자 애도로 전 세계 MCU 팬덤들에게 마블은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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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갑작스러운 시나리오의 변경으로 개연성이 부족해지면서, 작품이 가진 의미와는 별개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혹평을 받았다. 본래의 수정 전 시나리오는 페이즈3의 블립(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릿으로 인류의 50%가 사라지게 된 사건) 이후의 와칸다와 그를 이끌어가는 트찰라의 인간적 고뇌를 줄거리로 한 내용이었다.

수정된 시나리오는 해저 세계 왕국의 뮤턴트 ‘네이머’에 맞서 블랙팬서(슈리)와 아이언맨을 계승하는 새로운 히어로 ‘아이언하트’가 힘을 합쳐 싸우는 것으로 줄거리가 변경됐는데, 골수 MCU 팬들은 여기에 대해 매우 강한 불만을 표했다. 과도한 설정의 변경, ‘끼워 넣기’에 가까운 아이언하트의 등장, 토니 스타크와 비교해 한없이 가벼운 아이언하트의 포지션 등은 MCU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어색한 CG로도 많은 욕을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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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실제와 마찬가지로 극중에서도 채드윅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를 담아 진심으로 연기한 주연, 조연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날이 선 비판을 피해갔다. 오락성보다는 그 의미에 더 방점이 찍혔던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에 대해 일각에서는 ‘MCU에서 가장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한줄 평: R.I.P 채드윅

▶ 왓챠 <일론 머스크 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일론 머스크의 가족, 전 부인, 비즈니스 파트너 등 주변인들이 인터뷰를 통해 이전까지 미디어에 전해지지 않았던 머스크의 일과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의 일론 머스크를 있게 한 우여곡절 성장사와 다양한 성과들도 확인할 수 있다.

▶ 티빙 <만찢남>

주호민, 이말년, 기안84, 주우재 등 최근 공중파와 유튜브를 통틀어 가장 웃긴 이들을 한 곳으로 모은 예능. 그들이 모인 무인도는 곧 각자가 그려나가는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설정부터가 범상치 않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등장인물 들 간의 케미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의 대환장 파티는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자아낸다.

▶ 넷플릭스 <종말의 발키리 시즌 2>

인간의 멸망을 결정한 신들에 대해 발키리(오딘을 섬기는 13명의 ‘전쟁의 처녀들’)의 장녀 브륜힐데는 반기를 든다. 브륜힐데는 인간의 존속을 걸고 인간 측 전사들 13명과 13명의 신들이 서로의 목숨을 걸고 1대1 대결을 펼치는 ‘라그나로크’를 제안한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 애플tv+ <피지컬>

198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주부 ‘실라 루빈(로즈 번)’이 우연히 에어로빅을 접한 후, 성공한 사업가로 인생을 역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1980년대 미국의 레트로한 풍광과 당시를 대변하는 패션들은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애플tv+에서는 현재까지 공개된 시즌 1과 시즌 2를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