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TV 갈무리
출처= 연합뉴스TV 갈무리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그러는데, 나를 찍는 사진이 다 캐논만 있네요” 

스위스 다보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현장 취재진들에게 던진 농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 카메라 사업에서 한 차례 철수한 이력이 있는 삼성전자의 아쉬움이 녹아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한국 경제인들과 글로벌 주력 인사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아메론 호텔에서 개최된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재계 유력 인사인 만큼 이재용 회장의 동선에는 수많은 취재 인력들이 몰려 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던 중 이 회장은 현장의 취재진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브랜드가 모두 일본 캐논(CANON)사의 제품인 것을 두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서 이 회장은 “아부다비(UAE)에서도 취재진들을 오랜만에 봤는데 다 캐논 카메라만 사용하고 있어서 한 번 물어봤다”라면서 “동영상이 안 돼서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농담에 현장의 수많은 참석자와 취재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재용 회장이 가볍게 던진 이 농담에는 삼성전자의 아쉬움이 녹아있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에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첫 진출해 2017년까지 자사 브랜드 카메라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등 일본 기업들이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벽은 높았다. 여기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도화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규모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결국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성전자 카메라 사업의 의지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화질 이미지 센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 개를 탑재한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ISOCELL) HP2’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