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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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12월 고용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한 것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53포인트(2.13%) 오른 3만3630.6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98포인트(2.28%) 상승한 3895.08로, 나스닥지수는 264.05포인트(2.56%) 뛴 1만569.2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확대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2만3000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20만명 증가를 웃돌았다. 12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수정치인 3.6%보다 낮아졌다. 3.5%는 지난해 7월 및 9월과 같은 수준으로 당시 이는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3% 올라 전달의 0.4% 상승률보다 둔화했고,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해 전달의 4.8%에서 하락했다. 4.6%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3월 고점인 5.6%보다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임금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장기화 여부를 판단할 때 고려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날 수치는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보다 모두 낮았고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0.25%포인트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 시각 전장보다 15bp 이상 하락한 3.56%까지 하락했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8bp 이상 밀린 4.28% 근방에서 거래됐다. 특히 2년물 금리 하락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5.1과 전달의 56.5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서비스 업황은 30개월의 확장세를 끝내고 31개월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자재(소재) 관련주가 3% 이상 오르고, 기술과 부동산, 금융, 필수소비재, 산업, 임의 소비재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에서 고용이 강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이번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로 이동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