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출처 : 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출처 : 연합뉴스

증권사들은 올해 ‘리테일’와 ‘플랫폼’ 등을 키워드로 삼고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먹거리 찾기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개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IB부문이 크게 주춤하면서 올해 리테일 부문이 실적을 방어할 핵심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투자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변동성 높은 한 해를 견뎌야 하는 증권사의 실적방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NH투자증권은 기존의 WM· Namuh(나무)·PB(프리미어블루) 등 3개 채널의 유기적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리테일(Retail) 사업 총괄 부문'을 신설했다. 각 채널은 타깃고객에 적합한 서비스 및 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채널별 전문화 및 육성 전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고객의 수요에 맞도록 리테일 사업 지원조직의 채널별 연계와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과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 또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대 고객 솔루션 제공 역량과 영업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신설된 디지털부문 산하 플랫폼총괄본부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BK) 전담 조직인 '마블 랜드 트라이브(M-able Land Tribe)'와 자산관리 비즈(Biz)를 담당하는 '자산관리Tribe(신설)' 등이 편제됐다.

특히 자산관리Tribe는 경쟁력과 성과가 검증된 KB증권 애자일 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 중심의 온라인 자산관리 상품·서비스 혁신을 주도하고 이와 연계한 디지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급성장 중인 채권·퇴직연금 등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개인 채권 순매수는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직전년 연간 순매수 규모인 4조5675억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은 채권을 1000원 등 소액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MTS를 통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KB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이루다투자일임과 연금 제휴 서비스를 맺었으며, NH투자증권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연금솔루션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증권업에 대해 " IB 부문은 부동산시장 급랭과 IPO 지연 신규 딜 진행 어려움으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건전성 저하 시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자산관리 부문은 위축된 투자심리와 대체투자 펀드 등 신규 딜 발굴이 어려워지며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지만, 리테일 고객의 채권 투자 증가 등 중저위험 투자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