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 안내 이미지. 출처=SCK컴퍼니
스타벅스 ‘일회용컵 없는 날’ 캠페인 안내 이미지. 출처=SCK컴퍼니

커피업계가 종이빨대 대체 제공 및 다회용컵 사용 독려 캠페인을 전개하며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오는 11월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앞두고 현장 곳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이어지고 있어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 매장에서 종이빨대와 다회용컵·식기를 제공 중이다. 개인 다회용 컵(텀블러)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음료 한 잔당 400원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스타벅스 회원에게는 무료 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에코별’을 추가 적립해 준다.

이와 함께 우산 비닐 제공을 중단하고 우산제수기(물기제거기)를 매장에 도입,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도 종이로 대체해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각종 비품류에 사용되던 비닐을 친환경 포장재로 전환, 사용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제리너스 운영사 롯데 GRS는 종이빨대 도입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장 내에서 제공했던 드링킹 리드(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플라스틱 컵 뚜껑) 사용을 중지하고 현재는 남은 재고를 소진 중이다.

이디야커피도 매장 내 일반·엑스트라 사이즈 및 쉐이크용 종이 빨대를 구비하고 있다. 드링킹 리드의 경우 음료를 포장할 때만 제공한다.

커피업계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일회용품 사용 규제 품목에 일회용 종이컵·빨대·막대·우산비닐을 포함시켰다. 이번 조치는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는 11월 24일부터 효력을 갖는다. 계도 기간 이후에는 정부 지침 위반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에 비치된 일회용컵. 사진=이솜이 기자
투썸플레이스 매장에 비치된 일회용컵. 사진=이솜이 기자

계도 기간 종료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매장 내 일회용품이 혼재돼 사용되는 양상이다. 롯데GRS와 이디야커피도 별도의 고객 요청에 한해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 중이라는 입장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종이빨대 사용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0대 직장인 C씨는 “종이빨대는 음료를 반쯤 마시면 흐물흐물해져 개인적으로 이용하기 꺼려하는 편”이라면서 “종이빨대 사용이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인지하지만 소비자 편의성은 떨어트리는 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회용 대체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및 인식 개선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소규모 매장의 경우 플라스틱 빨대에 비해 대체품 구매시 가격 부담이 배가돼 감당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는 물론 일부 개인 카페 점주들도 일회용품 감축 제도가 시행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례도 빈번해 제도 관련 홍보,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 변화를 목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캠페인, 홍보 활동을 꾸준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