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래핑키 '피카츄제트' = 티웨이항공
티웨이 래핑키 '피카츄제트' = 티웨이항공

 

연말 여행족(族)을 위한 항공업계의 마케팅이 한창이다. 해외행 티켓을 프로모션가에 내놓거나 시즌에 맞춘 이색 이벤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부쩍 늘어난 국제선 수송 실적에 업계 전반이 들썩인다.

23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월 해외 출국객은 268만 여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8만 여명)대비 약 7배 늘어난 규모다. 올 상반기부터 국제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월 일본 자유여행 재개 이후 출국자는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졌다. 대형항공사(FSC)는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대상 운임할인이벤트와 항공편 증편에 한창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각 사의 특색을 담은 이색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진에어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인천발 괌·다낭 노선이 이벤트 대상이다. 해당 노선에는 객실 이벤트 특화 승무원인 ‘딜라이트 지니’가 팀으로 투입된다.

탑승객은 기내에서 마술쇼, 퀴즈이벤트, 캐럴공연을 만날 수 있다. 외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기내 경품추첨도 진행한다. 진에어는 각 시즌마다 특화 승무원 팀을 통해 △마술 △풍선 아트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기내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연말부터 캐릭터 래핑기를 운항한다. 기체 겉면에 인기 캐릭터 ‘포켓몬’을 입혀 운항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해당 이벤트는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항공사와 함께 협업해 진행한다.

특별기 운항과 함께 한정판 기념품도 제작했다. 회사는 래핑기가 주로 투입되는 ‘인천~타이베이’ 노선에서 포켓몬 스티커를 승객에게 제공한다. 뽑기 형태로 진행하는 이벤트에서 ‘파일럿 피카츄’를 찾는 승객은 일본행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도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에 한창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았던 만화 뽀로로의 ‘루피’를 강조한 홍보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캐릭터 계약 후 래핑기와 각종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항공 '잔망루피' 래핑기 = 제주항공
제주항공 '잔망루피' 래핑기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장난기가 많아 ‘잔망루피’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조종사, 객실승무원으로 바꾸어 비행기 동체에 래핑했다. 이와 함께 루피 승무원·조종사 인형과 각종 문구용품 등을 1·2차에 나눠 판매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증편하고, 해당 노선에 특가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탑승객이 많은 인근 국가 노선도 운항을 대폭 늘렸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인천발 상하이, 난징, 칭다오, 다롄 노선을 주 1회로 재개했다. 선양, 톈진 노선은 주 2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삿포로, 오키나와 등 주요 일본 노선 운항도 증편 또는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매일 운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운항 스케줄로, 노선 수요가 상당수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런던, 이스탄불 등 인기 여행지인 유럽노선도 증편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국내외 방역정책이 완화돼 연말 여행객이 작년과 재작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 여파로 늘 한산했던 공항에 인파가 모이고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