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 출처=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009450)이 공기 등 청정환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정환기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청정환기 사업 매출은 올해 10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22% 성장했다. 같은 달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하며 청정환기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 결과다. 

청정환기시스템은 공기청정과 청정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제품이다. 필터 시스템을 통해 외부에 있던 공기를 정화해 실내로 유입하고 실내 공기는 외부로 배출한다. 청정기능만 있는 공기청정기나, 환기기능만 있었던 기존 환기 시스템과 차별화했다.

경동나비엔은 2006년 환기사업에 진출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2019년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을, 지난해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를 차례로 선보였다. 나비엔 청정환기시스템은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등 실내 공기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키친플러스는 에어후드를 연동해 집안 전체를 비롯해 주방 미세먼지까지 집중 관리한다.

올해 10월에는 ‘중대형 청정환기시스템’을 출시했다. 대형 상업시설 등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이전의 두 제품이 가정용 제품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신사업 강화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했다. 2019년 204억원이었던 경동나비엔 연구개발비는 2020년 253억원, 2021년 327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6%에서 2.9%로 올랐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273억원으로 매출의 3.3%다.

환기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환기설비 설치의 법적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1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이 기준이었던 반면 지난해부터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까지 환기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소비자 인식 변화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2006년 환기설비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환기 시장은 건설회사에 납품하는 B2B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공기질에 대한 일반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추후 B2C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함께 소비자에게 청정환기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을 계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