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이 젊은층에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50세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은 없어도 안과에서 시행하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에서는 대부분 관찰됩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백내장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져 나이를 불문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백내장 예방에 도움

백내장은 수정체가 불투명해져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혼탁해진 수정체는 빛을 산란시켜 시력을 떨어뜨리고, 시야를 흐리게 합니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할수록 시력 저하도 심해지고 눈부심 또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밝은 곳에서만 시력이 더욱 저하되는 주맹을 겪기도 합니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백내장은 비만 인구 증가에 따른 당뇨병 증가, 다양한 신체적 취미활동에 따른 눈 외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나 근시, 안과 수술, 포도막염 등도 백내장의 원인이 지목됩니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노화 뿐만 아니라 자외선 노출,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또한 백내장 유발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국내에서 겨울철 높아지는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상대적으로 백내장 유발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동현 교수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쌓이면 백내장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겨울철 악화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틈틈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근본적 치료법 수술, 시기 선정 등 중요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시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에 자외선이 노출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 중이나 레저 활동 중에 눈을 보호하기 위한 보안경을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백내장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해결을 위해서는 수술이 근본적 치료법입니다. 안약 등을 사용해 백내장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생긴 백내장을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에 2~3mm의 작은 구멍을 내어 혼탁한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후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안구의 크기와 곡률 등을 계산해 환자가 원하는 도수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인공수정체가 출시되고 있어 난시교정, 노안교정 등도 백내장 수술을 통해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 결정이 중요합니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난이도가 높아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크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경증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지나치게 빨리 받는 경우 시력에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수술에 따른 안구건조증만 악화될 수 있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끝으로 김동현 교수는 “백내장 관련해서는 안과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다”라며 “환자의 생활습관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