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펜을 개선한 유트로핀에스펜에 대한 보험급여를 획득했다. 출처=LG화학
LG화학이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펜을 개선한 유트로핀에스펜에 대한 보험급여를 획득했다. 출처=LG화학

LG화학(051910)과 셀트리온(068270)이 각각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에스펜’과 항암제 ‘베그젤마’를 통해 내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두 의약품은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에스펜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베그젤마를 선보이면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일부 개정해 고시했다. LG화학 유트로핀에스펜(3ml)는 펜 당 17만7486원에 급여 상한액이 책정됐다. 기존 유트로핀펜(1.6ml)과 동일한 가격이다.

유트로핀에스펜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성장호르몬주사제다. 소아 성장 부전(저신장증) 등을 치료할 때 처방된다. LG화학이 보유한 ‘유트로핀펜’을 개선해 안전성과 투약 편의성을 높인 의약품이다.

LG화학은 1993년 성장호르몬 ‘유트로핀’을 출시한 이후 유트로핀펜, 유트로핀플러스 등 용량과 제형 다양화를 추진해왔다. 유트로핀에스펜는 기존 유트로핀펜보다 사용(유효)기간이 늘어났다. 유효기간이 18개월이던 유트로핀펜 대비 6개월 길어진 24개월이다. 설명에 따르면 유효기간이 길어지면서 공급 안정성이 높아졌다. 잔여용량 확인이 가능해진 점도 특징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LG화학 성장호르몬제 제품군 유트로핀‧유트로핀플러스‧유트로핀에이큐 등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46억원을 기록했다. 유트로핀 매출만 62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1.9% 성장한 규모다.

LG화학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유트로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스마트케이스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다. 투여량과 투여 부위 등 자가 투여 정보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유디(EuDi)’에 자동 기록되는 시스템이다. LG화학은 기존 제품에 더해 내년부터 유트로핀에스펜 사업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생산, 공급하고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유통을 담당 중인 항암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이 생산, 공급하고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유통을 담당 중인 항암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베그젤마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국내 출시된 베그젤마(4mL)와 베그젤마(16mL)의 약가는 각각 20만8144원과 67만7471원으로 책정됐다. 베그젤마 적응증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같은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이다. 각종 암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항암제다.

베그젤마는 별도의 안정성시험을 통해 제조일로부터 사용기한이 경쟁제품의 24개월 대비 2배인 48개월로 확대됐다. 희석액 냉장 보관(2~8℃)에서도 기존제품 대비 2배 늘어난 60일로 허가를 받아 사용자 입장에서 약품 관리가 용이한 것이 강점이다.

셀트리온이 생산과 공급을 담당하고 셀트리온제약이 유통을 담당한다. 셀트리온제약은 앞서 국내에 출시한 항암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에 더해 베그젤마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허쥬마와 트룩시마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 27%다. 베그젤마가 속한 국내 베바시주맙 시장은 지난해 기준 1100억원 규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제품을 개선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과 당뇨, 암 등 주요 질환별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마케팅 방법 중 하나”라면서 “우리나라는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 환자의 약값 부담이 현저히 경감되므로 시장 출시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