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 동국제약 마케팅부 실장. 출처 : 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박혁 동국제약 마케팅부 실장. 출처 : 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동국제약이 최근 ‘셀프메디케이션’, ‘헬시플레저’ 개념 확산에 발맞춰 QOL(삶의 질) 의약품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동국제약의 대표적인 QOL 의약품은 여성갱년기치료제 ‘훼라민Q’와 탈모관리제 ‘판시딜’이다.

여기에 중년남성 고민거리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효과적인 일반의약품 ‘카리토포텐’을 출시하면서다. 전립선비대증 시장은 일반약 보다는 건강기능식품이 주류로 자리를 잡은 분야다. 그만큼 일반약 시장에서는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는다.

동국제약이 출시한 카리토포텐은 생약 성분으로 안전성이 높고 임상을 통해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까지 입증했다. 이는 카리토포텐이 건기식 제품과 맞설 차별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배뇨장애‧야뇨 개선 효능, 삶의 질 높인다

카리토포텐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배뇨장애 증상을 완화하는 효능‧효과로 허가받았다. 대규모‧장기간 임상을 진행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를 41% 낮췄다. 삶의 질 평가(QoL) 점수도 대조군 대비 46% 감소했다. QoL은 점수가 낮을수록 ‘매우 만족’을 나타낸다. 야간 배뇨 횟수는 복용 전 평균 2.35회에서 복용 3개월 후 0.94회로 60% 감소했다.

전립선 비대증은 연령 증가(노화), 남성호르몬, 유전적 영향 등으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심하게 압박해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는 증상이다. 자다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 소변을 본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보는 빈뇨, 소변 줄기가 약하고 가는 세뇨·약뇨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혁 동국제약 마케팅 실장은 “전립선 비대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야뇨는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하므로 수면 질 저하는 물론 넘어짐, 낙상 등 2차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리토포텐은 생약성분인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추출물) 500mg을 사용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 따르면 카리토포텐은 전립선 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 치료제 ‘탐스로신’과 유사한 개선효과를 보이면서 안전성이 높게 나타났다.

임상 결과 IPSS는 탐스로신 복용군(34명)에서 평균 47%, 카리토포텐 복용군(39명)은 33% 감소했다. QoL는 각각 41%, 31% 감소했다. 탐스로신군에서는 어지러움 5.9%, 두통 2.9%, 역행성 사정 2.9%, 가려움증 동반 홍반 2.9%이 나타난 반면 카리토포텐군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동국제약 측은 밝혔다.

독일에서 진행된 2245명 대상 대규모 임상 연구 데이터를 보면 카리토포텐 주성분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 복용 시 이상반응 발현율은 0.98%로 매우 적었다. 속쓰림, 위통, 구역 등 위장관 장애 0.49%, 알러지 반응 0.04%, 현기증 0.04% 등이다.

박혁 동국제약 마케팅부 실장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카리토포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박혁 동국제약 마케팅부 실장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카리토포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 황진중 기자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는 유럽에서 요로문제와 비뇨기질환에 오래 전부터 사용해온 성분이다. 독일은 전립선 비대증과 관련된 배뇨장애에 해당 성분 사용을 권장한다. 카리토포텐은 독일 핀젤버그가 생산하는 표준화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박혁 실장은 “소비자는 일반의약품‧전문의약품 그러면 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둘 다 임상을 통해 효과 등이 입증된 의약품”이라면서 “안전성과 오남용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담보가 된 것이 일반의약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50대 남성 74.2% 배뇨장애 경험…‘방치가 문제’

한국 남성 다수는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를 겪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상 남성 40.2%, 50세 이상 남성 74.2%가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 중 66%는 질환을 방치하는 경향이 크다.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거나 치료 이외 방법을 택한 환자는 9.5%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24.9%에 그쳤다.

건강기능식품은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인증 받은 제품이다. 보건의료연구원은 건기식에 주로 사용되는 쏘팔메토 추출물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 등을 종합했을 때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박 실장은 “많은 중장년 남성들이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지만 노화 과정 중 하나로 생각해 방치하거나 건기식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전립선 비대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방치할 경우 요도폐색·방광·신장기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초기부터 입증된 의약품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이 카리토포텐을 일반약으로 개발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의사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약은 가까운 동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전립선 건강문제로 병의원 방문을 꺼려하는 환자 특성을 고려해 의약품 접근성은 높이면서,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한 효능 및 안전성을 앞세운 셈이다.

박 실장은 “환자가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다고 인지했을 때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치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하거나 의약품을 복용할 때 카리토포텐이 효과적인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면서 “카리토포텐 가장 큰 장점은 효능 외에도 안전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므로 중장년과 노년층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