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차고 건조한 겨울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트윈데믹’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3년 만에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11월 초 기준 독감으로 추정된 외래 환자 수는 1000명당 13.2명을 기록했습니다. 독감 유행 기준인 1000명당 4.9명을 2.7배나 넘어선 수준입니다.

사람마다 코로나19와 독감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 차이가 크지 않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거나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코로나19, 독감 증상 차이 ‘미각‧후각 상실’

코로나19 주증상은 38.5도 이상 고열과 마른기침 등이 있습니다. 두통이나 콧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할 땐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합니다.

독감과 같이 초기에는 기침과 발열, 오한이 발생합니다. 근육통 등 전신 증상과 목이 아픈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감 증상과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점은 인후통 세기 차이, 미각이나 후각을 일정 기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복기는 1일에서 14일로 알려졌습니다.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 전신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침과, 인후통,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습니다. 발열 등 전신 증상은 3~4일간 지속되고 기침과 인후통은 해열 이후에도 며칠 동안 더 지속될 수 있습니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1일에서 4일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거나 코로나19 감염 이력, 백신 접종력 등을 확인한 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목 아픔 등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의료기관 등에서 신속항원검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진단하는 키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서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렘데시비르 등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해열제 등 위주로 처방되기도 합니다. 독감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두 질병 모두 충분한 휴식과 수면 등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 바이러스 달라 예방접종 필요

코로나19와 독감은 기본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침방울(비말)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로 침투할 시 감염됩니다. 코로나19는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의해 감염됩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가 일으킵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접종은 감염 시 질병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감소시켜 입원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만 5세 이상 어린이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소아 안전성을 고려해 성인용 백신 3분의 1(1/3) 수준으로 유효성분 용량이 투여됩니다. 고령이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는 4차 접종이 진행 중입니다. 만 18세부터 기초접종 이상을 완료한 사람들은 2가백신을 통한 추가접종이 권고됩니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그 해 유행할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이 개발되므로 해마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6개월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접종하는 아이는 1차 완료 후 약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해야 합니다. 생후 6개월~만13세 어린이, 임신부, 만65세 이상은 국가지원대상으로 주소지와 관계없이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4가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 과거 독감 예방접종 후 생명에 위협적인 알레르기가 발생한 경우, 독감 백신 성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경험이 있다면 접종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백신은 제조방식에 따라 유정란 백신과 세포배양 백신으로 구분되므로 달걀, 닭고기, 닭유래 성분에 알레르기 과민반응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과거 독감 예방접종 후 6주 이내 길랭-바레 증후군이 발생한 이력이 있거나 중등증·중증 급성질환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코로나19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 외에도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땐 옷소매로 가리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고, 기침, 콧물, 발열 등 유증상자와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실내가 건조하면 기관지 바이러스 침투력이 높아지므로 40%~60% 적정 습도와 온도 18도~20도를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