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자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출국자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로 한국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외국으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에 발맞춰 국제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일본·중국노선 운항을 늘렸다. 인천발 상하이, 난징, 칭다오, 다롄 노선을 추가로 운항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주 1회 운항하던 노선을 2~3회로 늘렸다.

일본 노선은 증편이 가장 활발하다.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및 개인 여행 허용 이후 업계 전반이 항공편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인천발 삿포로, 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늘렸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짧은 주말에 온천, 식도락 여행 등이 가능해 우리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에도 인천공항 출국자 50% 이상이 일본행 승객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강점이 있는 중국노선에 집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철발 상하이(푸동), 선전, 항저우, 청두 노선 운항 재개를 알렸다. 창춘 노선은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베이징, 난징, 하얼빈, 창춘 노선을 주 1회씩 제한적으로 운항해왔다.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위한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아시아나는 서울시, 뉴욕관광청과 함께 뉴욕 여행객 유치를 위한 'CITY TO CITY'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해당 캠페인에서 아시아나는 항공권 할인이벤트와 옥외광고를 맡았다.

저비용항공사(LCC)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와 같이 대형기종을 보유하지 않아 화물 등 여객 대체사업이 없었던 LCC는 매 분기 수백억대 적자를 냈다. LCC업계는 자체 유상증자, 유·무급 휴직으로 어려움을 견뎌왔다.

저비용장거리 항공사를 콘셉트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인천~LA’ 노선 취항에 성공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신규기재 도입과 함께 LA노선 홍보에 한창이다. 현재는 신규기재 도입에 대비해 신입 승무원을 채용 중이다.

진에어는 다음달 말부터 인천·부산발 괌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인기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 부산발 노선 운항 소식을 알렸다. 신규 취항에 발맞춰 최근에는 기내식 등 기내 편의 콘텐츠 개편도 마쳤다.

제주항공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 노선을 재운항한다. 태국 정부는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고 빠르게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해제해왔다. 특히 치앙마이는 코로나19 이전 ‘한 달 살기’ 등 국내 여행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여행지다.

제주항공은 또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노선은 일 2회,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주 2회에서 주 4회로 운항을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기재 도입과 함께 신규노선 취항에 매우 적극적이다. 앞선 몽골 울란바토르, 싱가포르 노선과 함께 최근에는 호주 시드니 노선을 따냈다. 해당 노선에는 올해 초 도입한 330석 규모의 중장거리 기재 A330을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조금씩 여객 수요 회복의 움직임이 보여 업계 전반이 각종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재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는 갈 길이 멀지만, 각국의 완화된 방역 정책으로 신기재 도입, 취항지 확보가 가능해져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