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의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출처= 삼성전자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의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의 주가가 박스권에서 연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주가가 저점에 근접한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3%) 상승한 6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말 5만18000원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6만원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아도 전일대비 0.72% 상승 마감했지만 지난 10월 14일(9만6600원)과 비교하면 13.36% 하락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면서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6042억달러(810조8364억원)로 전망된다. 올해 매출 전망치 6360억달러보다 5% 역성장하는 셈이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 역성장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세계반도체 시장통계기구(WSTS)도 내년 반도체 시장 매출이 5565억6800만달러로 올해 매출(5810억2600만달러)전망치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WSTS는 지난 8월에는 내년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4.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봉쇄정책이 강화되자 반도체 수요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통제센터는 이날 열린 기자회담에서도 여전히 정밀방역을 강조하며 단계적 완화기조를 유지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 속에서 국내 반도체주의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시그널에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언하며 공급을 늘려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 47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투자를 집행하면 수요가 반등하는 시기에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이 올해 3분기 40.7%에서 2024년에는 45.7%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많이 축소된 경쟁사들과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격차가 얼마나 빨리 복구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현 주가는 내년과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 대비 1.26배, 1.16배로 내년 1분기부터의 경기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배수 상향과 내년 3분기부터의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할 때 주가 하락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하더라도 투자축소를 감안할 때 현금흐름이 감소할 가능성은 작다”며 “D램 가격의 낙폭이 심화할 때 비중 확대를 한 이후 D램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점에 차익실현 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