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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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는 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덤을 거느린 일본의 인기 작가 모리미 토미히코(森見登美彦)가 추구하는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실험적 애니메이션이다. 지난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스트리밍이 시작된 후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의 비범함은 최근 공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과 단적으로 비교되는 그림체만 봐도 짐작이 가능한데, 본편의 내용은 그림체보다 더 비범하다.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는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외전이자 속편 격인 작품이다. 전작은 지난 2년의 대학 생활을 망쳤다며 자신을 비관하는 교토대학 3학년인 주인공 ‘나’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는 “만약 신입생 동아리 모집에서 주인공이 다른 동아리에 들어갔다면, 대학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겠는가”라는 주제에 시간의 루프(반복)와 멀티버스(평행세계)의 요소를 적용시켜 매우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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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나’에게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지옥과 같은 교토의 여름을 겨우 견디게 해준 교토대학 기숙사의 유일한 에어컨을 켤 수 없게 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악당과 같은 주인공의 친구 ‘오즈’가 에어컨의 리모콘을 고장 냈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인공의 앞에 25년 후의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찾아왔다는 한 남자가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돌아가 고장 나기 전의 리모콘을 가져오는 계획을 세우고 시간여행에 나선다. 그러나 예상을 벗어나는 변수의 연속으로 주인공의 계획은 꼬여 버리고, 급기야 주인공은 세계의 궤멸을 눈앞에 둔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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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보는 이들마다 그 감상을 다르게 하는 입체적인 스토리텔링이다. 한 작품 안에서 피어오르는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 공상과학과 판타지적 요소 그리고 작품의 후반부에 주인공들이 던지는 철학적 메시지가 매우 자연스럽게 구현된다. (물론, 보는 이들에 따라서는 작품이 필요 이상으로 난해하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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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가 호평을 받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전형적인 것’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최근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천편일률적인 이(異)세계물 스토리의 양산(量産)이 반복되면서 정체되고 있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는 ‘제한 없는 상상력’을 무기로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한줄 평: 뇌가 쫄깃해지는 난해함도 작품의 매력!

▶ 티빙 <용감한 형사들2> 

티빙
티빙

국내에서 일어난 실제 강력범죄 사건 수사 기록들을 토대로 한 형사들의 수사를 주제로 하는 토크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송은이, 안정환, 이이경 등 입담꾼들과 함께 전직 프로파일러 권일용 박사가 패널로 나섰다. 강력범죄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 웨이브 <약한 영웅>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이 자신을 괴롭히는 일진 전영빈(김수겸)과 그 일당이 자행하는 학교 폭력에 맞서 그들을 응징한다는 권선징악 스토리텔링 드라마. 젊은 신예 배우들이 보여주는 훌륭한 연기력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화제가 됐고, 두 번째 시즌 제작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 넷플릭스 <썸바디> 

 

넷플릭스
넷플릭스

사이코패스 살인마와의 로맨스라는 자극적이면서 독특한 설정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면모를 한껏 뿜어내는 작품. 스릴러 장르로 시작해 멜로로 귀결되는 스토리에 대해서는 “속았다”라는 등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연 김영광의 사이코패스 연기 하나만큼은 ‘제대로’라는 평.  
     
▶ 애플tv+ <크리스마스 스피릿>

 

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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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의 대명사 ‘스크루지 영감’으로 잘 알려진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영화. ‘돌+I’ 연기의 대가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인 것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충분히 짐작이 가는데, 역시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놀랍게도, 작품의 결말은 소설과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