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주요 바이오 플랫폼 기술. 출처=인벤티지랩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주요 바이오 플랫폼 기술. 출처=인벤티지랩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바이오테크 인벤티지랩(389470)이 바이오 플랫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벤티지랩의 코스닥 상장 후 시가 총액은 1170억원 규모다.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등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구축 등에 투자해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후보물질 상용화와 신약, 고품질 지질나노입자(LNP) 등을 출시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설립 2년 만인 2017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메가인베스트먼트 등에서 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18년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벤처스, 미래에셋케피탈, SJ투자파트너스,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80억원이다. 초기 투자자로 나섰던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인벤티지랩 기업가치는 2017년 210억원에서 2018년 450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 850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닥 상장 후 시가 총액은 1170억원 규모다. 상장을 통해 공모한 자금은 시설투자에 101억원, 운영자금 34억원, R&D 109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Microfluidic·미세유체공학) 기술에 기반을 둔 약물전달기술(DD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기술은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만들 수 있는 ‘IVL-드럭플루이딕(IVL-DrugFluidic)’과 유전자 치료제·백신 제조 플랫폼 기술 ‘IVL-진플루이딕(IVL-GeneFluidic)’이다.

IVL-드럭플루이딕을 적용한 파이프라인은 장기지속형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1’과 ‘IVL3002’를 개발하고 있다. 두 파이프라인은 각각 1개월, 3개월 동안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치료에 약효가 지속되는 후보물질이다.

세계모발연구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1·2상 결과 IVL3001 모든 용량군은 목표 유지기간인 1개월 동안 혈중 약물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탈모 치료 관련 생물학적 지표인 혈중 DHT 농도는 유효하게 감소했다.

인벤티지랩은 종근당과 협업을 통해 장기지속형 도네페질 성분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3’도 개발하고 있다. 호주에서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다. 안정적으로 혈중 약물 농도가 유지돼 부작용 발생 위험을 줄이고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약물로 개발될 전망이다.

IVL-드럭플루이딕 기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출처=인벤티지랩
IVL-드럭플루이딕 기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출처=인벤티지랩

유전자 치료제·백신 제조 플랫폼 기술 IVL-진플루이딕도 보유하고 있다. mRNA 백신을 둘러싼 LNP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LNP 안에 들어가는 유전자만 바꾸면 다양한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백신 제조 플랫폼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mRNA 백신 제형화와 대량생산을 위한 GMP 적용가능 제조시스템 제작 및 공정기술 개발’ 국가과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인벤티지랩은 4년간 58억원 규모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인벤티지랩은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에 대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력 계약 등을 통해 자체 혹은 파트너사 파이프라인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으로 사업을 개발 중”이라면서 “다양한 의약품에 자체 약물전달시스템을 적용하는 생화학적 연구에만 국한하지 않고 상용화를 위한 제조기술을 내재해 공학기술까지 접목된 융복합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