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전경. 통인화랑제공
전시전경. 통인화랑제공

작품에 등장하는 병(bottle)은 현대의 대량복제 사회의 아이콘(Icon)으로 이 시대를 투영하는 매개체로서 현실적 문제를 인식하기 위한 상징적인 기호가 된다. 병(bottle)은 단순히 외부 대상을 반영하는 매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현실과 인간이 지니는 실제와 허상을 담는 용기(容器)로서의 기능과 다시 내용물들을 소잔하게 되는 빈 용기(容器)로 남게 되는 물리적이고 반복적인 기능으로 상정(上程)할 수 있다.

 

Bottle, 116.1×80.3㎝ Oil on canvas, 2011
Bottle, 116.1×80.3㎝ Oil on canvas, 2011

작품에서는 의미 없이 반복되고 복제되는 일상적인 사물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그것의 시각적 재현 방법을 통해 사회 또는 관람자와 소통하고자하며, 하이퍼리얼리즘의 형식을 이용하여 형상화 하여 이를 동시대 미술의 미학적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Bottle, 162.2×130.3㎝ Oil on canvas, 2010
Bottle, 162.2×130.3㎝ Oil on canvas, 2010

현대사회의 일상성과 반복성 이면성을 상징하는 소재로서 병(bottle)의 이미지를 사실적 재현방식으로 등장시켜 현실 사회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대량복제 사회의 산물인 유리병을 통해, 미끈하고 투명한 표면 뒤에 깨지기 쉬운 날카로운 속살을 품고 있는 속성은 마치 부드럽거나 혹은 강한 인간의 성격에 대한 묘사처럼 사물 고유의 속성을 드러낸다.

 

Emptied Glass, 91.5×91.5㎝ oil on canvas, 2013
Emptied Glass, 91.5×91.5㎝ oil on canvas, 2013

나는 특별할 것이 없는 병이라는 소재에서 약하면서도 강한 사물의 이율배반적인 속성을 발견한다. 나아가 그 속성에서 공간감과 개성을 상실한 현대사회의 표상을 재현해내고 나만의 미학적인 고찰로서, 대상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유의 조형언어로 표현하여 동시대의 감성과 소통하고자 한다.<글=허유진(Huh Yujin) 미술가>

 

전시 팸플릿. Emptied Glass, 116.7×72.7㎝ oil on canvas, 2013
전시 팸플릿. Emptied Glass, 116.7×72.7㎝ oil on canvas, 2013

△전시=Huh Yujin 展, 8월28~9월29일 2013년. 통인옥션갤러리(TONG-IN Auction Gallery)

 

맨 오른쪽이 허유진 작가. 통인화랑제공
맨 오른쪽이 허유진 작가. 통인화랑제공

◇허유진 작가(Yujin Huh)

201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3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7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1994 예원학교 졸업

△개인전=I-MYU PROJECT(런던) ,예화랑, 아트서울展(서울예술의 전당) 등. △단체전=White Sale (가나아트센터), 부산비엔날레특별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서울오픈아트페어(SOAF),극사실회화의 어제와 오늘展 (성남아트센터),한국 하이퍼리얼리즘의 안과 밖 (LM Gallery,서울)

◇수상=SOAF TOP10선정(2007), 나혜석미술대전입선(2004), 대한민국미술대전입선(2003), 뉴프론티어 공모전우수상(2002) 등.

 

#캡션

1=전시전경. 통인화랑제공.

2=Bottle, 116.1×80.3㎝ Oil on canvas, 2011.

3=Bottle, 162.2×130.3㎝ Oil on canvas, 2010.

4=Emptied Glass, 91.5×91.5㎝ oil on canvas, 2013.

5=전시 팸플릿. Emptied Glass, 116.7×72.7㎝ oil on canvas, 2013.

6=맨 오른쪽이 허유진 작가. 통인화랑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