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발표한 가운데 강력한 우군들과 꾸려가는 생태계 전략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부터 많은 제조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탄생했다. 알렉스 카투지안(Alex Katouzian) 퀄컴 수석부사장 겸 모바일 컴퓨팅 및 인프라 부문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전세계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기를 지원할 프리미엄 플랫폼"이라며 "많은 제조사들과 협력해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퀄컴은 오랜 동안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확장해왔다"면서 "메타버스 영역에서도 100만달러를 스냅드래곤 메타버스에 투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스냅드래곤8 2세대를 두고 '모바일 게임을 위한 치트코드(cheatcode) 기기'라고 격찬한 브라이언 미컴(Brian Mecum) 버라이즌 디바이스 기술 부사장도 협력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버라이즌은 퀄컴과 함께 5G 정의 및 상용화를 위해 오래 협력해왔으며, 이와 같은 혁신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퀄컴과 협력하여 최고의 음성 경험을 제공하는 보이스 AI(Voice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케이반 모하제르(Keyvan Mohajer) 사운드하운드 공립창립자 겸 CEO도 "현대와 넷플릭스는 물론 퀄컴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스냅드래곤8 2세대는 퀄컴과 사운드하운드가 제공하는 업계를 선도하는 보이스 기술이 집약됐다"고 말했다.

퀄컴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윈도와 AI의 시너지를 끌어내고 있는 아론 우드맨(Aaron Woodman)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마케팅 부사장도 "MS 애저 AI와 퀄컴 헥사곤 플랫폼을 결합하여 차세대 컴퓨팅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과 오랫동안 AR에 집중한 루빈 카발레로 (Ruben Caballero) 마이크로소프트 MR 디바이스 및 기술 부사장도 "지난 몇년 퀄컴과 매우 긴밀하게 협업했는데, 전략적으로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같은 생각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리암 사부르(Maryam Sabour) 나이앤틱 AR 헤드셋 본부장 및 비즈니스 헤드도 AR2를 기점으로 하는 퀄컴과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케다르 콘답(Kedar Kondap) 퀄컴 수석부사장 겸 컴퓨팅 및 게이밍 부문 본부장도 협력의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퀄컴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퀄컴은 모든 생태계 파트너와 협력중"이라고 말했다.

출처=퀄컴
출처=퀄컴

다만 삼성전자는 연대의 틀에서 살짝 밀렸다. 최신 갤럭시S에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을 대부분 채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퀄컴의 파운드리 파트너로는 TSMC가 낙점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서밋 현장에서 마케팅 및 XR 협력의 단계에서만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퀄컴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스냅드래곤 프로 시리즈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다. 현장에 영상으로 참여한 스테파니 최(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 갤럭시 디바이스에서 퀄컴 게이밍의 강력한 경험을 즐기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퀄컴, 삼성전자, 스냅드래곤 프로 시리즈 모두 다음 단계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재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도 "스냅드래곤의 혁신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 시리즈를 재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과 퀄컴은 함께 업계를 재편하고 모바일과 PC의 융합을 주도하는 중"이라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의 연대와 관련된 중량감은 다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