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게임이자 간판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던파모바일의 성공은 게임업계는 물론 게이머들에게는 이제 일종의 상식이 됐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하고, 양대마켓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속 유지하는 등 2022년 출시된 여러 신작들 중, 독자적인 성공 방정식을 정립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출처=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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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그림 던파모바일, 몽골기병이었다

던파모바일은 어떻게 성공의 상식이 됐을까. 

넥슨은 3월 24일 ‘던파모바일’ 히든카드를 뽑아든다. 더 멀리 가기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가던 상황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던파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IP이자, ‘K-게임’의 아이콘,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 5000만 명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모바일 RPG다. 

던파모바일은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출시된 것이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린 후 기꺼이 고통을 감내하려는 전략이 바탕이 됐다. 실제로 넥슨 최성욱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던파모바일 출시 당시 “매출 1등, 인기 1등과 같은 숫자가 새겨진 목표는 없다. ‘이 게임 정말 재밌다’라는 평을 듣는 것이 미션이고, 모든 유저에게 칭찬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정성적인 기대 목표를 설명한 바 있다. 

먼 길을 가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으나, 시장은 빠르게 환호했다. 던파모바일은 MMORPG가 주류였던 게임 시장에서 앱 마켓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를 휩쓸며 4관왕을 달성하고 넥슨 자체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무섭게 돌진했기 때문이다.

‘흥행’이라는 출시 초반 성적표에 이어서 던파모바일은 이제 서비스 안정화 길에 접어들었다.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추가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편의성 개선 등을 통해 유저가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출시 200일이 지났지만 2번의 라이브 쇼케이스와 더불어 개발자노트를 매주 진행하며 유저 소통을 강조했다. 이 결과 여러 대작 게임들 사이에서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출처=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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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공했나

던파모바일의 몽골기병 성과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넥슨은 ‘재밌는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던파모바일과 연결하기 위해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철저히 연구했다. 17년이라는 오랜 기간 이어온 던파의 세계관, 겹겹이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에서 어떤 부분을 계승할지, 이것을 어떻게 ‘모바일화’할 것인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그 결과 던파모바일만의 색깔을 찾게 되었다. 실제로 던파모바일은 원작 던파를 골자로 하지만 특유의 액션 RPG라는 독자적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다. 원작과 다른 콘텐츠 구조와 성장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형성했다. 나름의 서사를 고안하고 그 안에서 탄생한 새로운 인물을 선보였다. 

이미 확인된 성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실패의 가능성을 감내하면서도 확장의 확장을 입체적으로 고민했다는 뜻이다.

최근 업데이트를 예고한 첫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워리어’는 던파 유저들에게 익숙한 ‘설산~스톰패스’ 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반투족의 여전사로 던파 모바일에서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조작부가 협소한 모바일 환경에 맞춰 5개의 버튼을 활용한 간결한 입력체계로 특유한 입력 방식과 콤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조작감과 액션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와 게임의 세계관을 유저들이 이입할 수 있도록 게임 내 여러 장치를 배치하는 등의 공을 들이기도 했다.

탈 모바일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공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던파모바일의 독자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추가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작에서는 일반 보스 몬스터였던 로터스가 던파모바일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도 로터스’ 레이드의 최종 보스로 등장하였고 원작엔 없는 길드 콘텐츠 5종, 긴급의뢰 및 환영극단 등 ‘던파모바일’만의 단독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원작의 복사가 아닌, 원작에 바탕을 둔 상태에서 확장을 거듭한 후 이를 공격적인 탈 모바일 콘텐츠로 끌어낸 사례다.

나아가 개별 캐릭터의 모바일 전용 스킬을 연구하고 반영하면서 2D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던파모바일에는 곧 추가될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를 포함해 총 8개의 직업군과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캐릭터당 사용 가능한 스킬은 최대 31개가 되는데,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중 개별 캐릭터당 주어지는 스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화면의 크기가 제약이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콤보 설정을 제공해 게임의 재미를 높였다. 또 전직마다 추가된 1~2개의 모바일 전용 스킬은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제공한다.  

높은 프레임의 하이퀄리티 도트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원작의 도트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더 부드러운 프레임으로 새롭게 리뉴얼된 2D 애니메이션은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래픽 옵션으로는 유저 편의를 높이는 화면 비율 조정, 이펙트 투명도 조절 등의 설정정보 외에도 텍스쳐 필터를 제공하여 도트 그래픽에 대한 유저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였다. 새롭게 리뉴얼한 격투가(여), 귀검사(남) 등은 원작과 완전히 달라진 세련된 도트 스타일로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샀다.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기믹이 포함된 던파모바일 오리지널 던전들도 주요 특징이다. 특히, 3인으로 구성한 2개의 팀이 동시에 전략적으로 던전을 진행하여, 3페이즈까지 다양한 몬스터의 패턴을 파훼하는 ‘로터스 레이드’는 기존에 모바일 게임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견고한 콘텐츠 짜임새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환영극단’은 플레이 시마다 다른 흐름으로 던전이 진행되며, 진행과정에서 전투는 물론 ‘원숭이 구출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하여 플레이 시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콘텐츠에서 화면을 꽉 채우는 다양한 이펙트와 몰입감 및 타격감을 높이는 효과음은 게임의 흥미를 높인다.

PC 전용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단순히 모바일 구동 화면을 크게 띄우는 것이 아닌, PC 환경에 맞게 UI 세팅이 변경돼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UI도 과감하게 바꾸는 전략을 가동했다.

기술력 제고도 중요한 포인트다. 실제로 던파모바일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게임 시스템 구현과 최적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력을 쏟았다.  

출처=넥슨
출처=넥슨

던파모바일의 가장 핵심이자 강점은 수동전투의 ‘손맛’이 주는 ‘액션쾌감’이 가능한 배경이다. 넥슨은 액션 RPG 게임의 특징과 재미를 부각하기 위해 유저가 플레이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키 커맨드와 조작감을 세밀하게 연구했다. 터치와 슬라이드를 기본으로 하는 모바일 조작 체계 환경에서 다양한 스킬을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조작 시스템을 마련했다. 

심지어 자신만의 조작키 설계가 가능하다.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킬 배치’ 및 ‘이동 버튼’ 변경은 물론이고, 개별 조작키의 배치, 방향, 간격까지 세부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높은 자유도의 조작 체계 설정이 적용되어 있다. 이 때문에 ‘던파모바일’에서는 사용자의 취향은 물론 디바이스 환경과 개인별 손의 크기까지 고려한 조작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액션쾌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블루투스 기기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임패드, 키보드 등 기기마다 주어지는 특유의 손맛과 조작감을 통해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한다는 설명이다. 블루투스 연결 후 자동으로 변화하는 UI는 세심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각 기기별로 적용되는 조작 체계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별도 설정을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도록 구축했다. 

넥슨의 상상력은 배가된다. 

모바일 게임의 가장 기본은 ‘이동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던파모바일은 장소에 제약이 없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접속 순단 발생 시 기존에 플레이 했던 지점에서 이어하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AI 대체 플레이를 지원해 던전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임의 주요 특징을 보완하며, 게임 내 재화가 소멸되지 않도록 유저 친화적 기능을 도입했다. 

던파모바일의 성공은 치열한 고민과 입체적인 접근, 나아가 강력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땀방울의 성공 경제학'인 셈이다.

네오플 옥성태 디렉터는 “모바일 환경이지만 최상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던파모바일’만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라며, “유저 친화적인 게임 설계와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유저분들께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