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맥과이어(Don McGuire), 퀄컴 수석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퀄컴의 멀티 파운드리 정책을 강조하는 한편, 추후 공정 방식 도입에 있어 삼성전자가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 GAA(게이트올어라운드)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따져볼 것이라 말했다.

그는 먼저 퀄컴의 강점을 어필했다. 스냅드래곤 서밋을 통해 퀄컴의 강점인 리더십이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퀄컴의 리더십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스냅드래곤8 2세대, 나아가 생태계 전반의 협력을 통한 리더십 강화가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퀄컴은 5G는 물론 다양한 ICT 영역에서 생태계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냅드래곤8 2세대라는 제품의 리더십은 물론 생태계 전반을 끌어가는 통합의 리더십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컬컴은 지난해 처음으로 스냅드래곤8 1세대를 공개, 일종의 브랜드 리브랜딩을 강화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맥과이어 CMO는 "브랜디 지표로 따진 인지도 상승은 약 10%"라며 "스마트폰을 넘어서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냅드래곤은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80%가 넘는 브랜드 지표를 기록하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 및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60%, 유럽에서 우리는 40%대에 접어들었다. 중국에서도 스마트폰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88%이며,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인지도도 81%에 이른다. 맥과이어 CMO는 "브랜드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스냅드래곤8 2세대의 위탁생산을 TSMC에 맡긴 가운데,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방식의 제작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TSMC는 미세공정의 핵심을 핀펫 공정에 두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4나노까지는 동일하지만,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 기술을 적용해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만약 퀄컴이 GAA를 택한다면 큰 그림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재차 협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맥과이어 CMO는 일단 "멀티 파운드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를 TSMC가 제작하는 가운데, 퀄컴이 칩 제작에 있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세공정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는 또 XR(확장현실)에 대해서는 명확한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 확신했으며, 지금은 AR(증강현실)에 더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의 게임 파트너십도 거론했다. 

이에 앞서 퀄컴은 유럽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스냅드래곤 프로 시리즈를 가동한 바 있다. 일종의 모바일 게임 리그며 지금까지는 테스트의 성격이 강했으나, 앞으로는 정식 리그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그 연장선에서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맥과이어 CMO는 "삼성전자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e 모바일 게임 대화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최승은 삼성전자 CMO가 영상으로 등장해 스냅드래곤 프로 시리즈 메인 스폰서 참여 사실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