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서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챕터11 파산 신청을 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SBF) 최고경영자(CEO)는 사임하고 관련된 130개의 회사도 파산 절차를 밟는다는 설명이다.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FTX 파산으로 코인판에서 제2의 리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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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벌어졌나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SBF는 FTX 리서치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통해 전체 자산 146억 달러 중 36억6000만 달러를 FTT로 보관하고 있으나 그 중 대출받은 금액이 70%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연장선에서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FTX 인수를 준비하던 바이낸스가 발을 빼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졌다.

당장 FTT가 무너지고 있다. 사실상 FTX 생태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SBF가 FTX의 FTT 발행에 들어가면 알라메다리서치가 이를 받아 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이 일종의 인위적 시세부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가 테라-루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인 금융생리를 무시했던 사례가 재연되고 있다는 뜻이다.

FTT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그 파급력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당장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FTX 파산에 따른 부채는 최대 550억달러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 역대 최고 부채다.

소프트뱅크 등 큰 손들이 FTX에 거액을 투자한 가운데 이들도 엄청난 재무적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FTT를 매개로 FTX와 연결된 수 많은 투자자들도 투자금액을 허공에 날릴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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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사태?
FTX는 막대한 자본을 운용하던 거래소였다. 투자 유치 자금만 4억달러, 기업가치만 320억달러를 받은 바 있다.

FTX가 무너질 경우 이와 관련된 가상자산 큰 손들의 연쇄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소프트뱅크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FTX 사태가 코인판 리먼 사태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가뜩이나 테라-루나 사태로 얼어붙은 가상자산 시장이 FTX 쇼크로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 한파까지 몰아치는 중이라 그 충격은 배가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 온전히 코인 거래를 위해 FTX에 자본을 예치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FTX 소매 고객이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고, 채권자 순위가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