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바이오시밀러 공급에 집중한 점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3분기까지 실적 성장세를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 8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램시마IV 글로벌서 종횡무진

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0.6%, 28.1% 증가한 규모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매출 5880억원, 영업이익 2072억원을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IV(성분 인플릭시맙‧정맥주사 제형)’가 글로벌 곳곳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램시마IV 유럽 시장 점유율은 53.6%다.

2분기 기준 램시마IV(왼쪽), 트룩시마, 허쥬마 유럽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
2분기 기준 램시마IV(왼쪽), 트룩시마, 허쥬마 유럽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
3분기 기준 램시마IV(왼쪽), 트룩시마, 허쥬마 미국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
3분기 기준 램시마IV(왼쪽), 트룩시마, 허쥬마 미국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아이큐비아, 셀트리온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IV(미국명 인플렉트라)는 3분기 기준 31.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포인트(p) 급증했다.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와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6%, 12.7%다.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처방이 늘어나면서 3분기 시장 점유율 27.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램시마IV에 편의성을 더한 ‘램시마SC(성분 인플릭시맙‧피하주사 제형)’는 독일에서 27%, 프랑스에서 16%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럽 주요 5개국의 인플릭시맙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 10.7%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IV‧허쥬마 공급 증가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성장했다”면서 “생산성 개선에 따른 제조원가 절감, 효율적 판매관리비 집행과 매출 증가로 3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익 8000억원 기대…신제품 출시 순항

셀트리온은 성장세에 기반을 두고 연간 영업이익 8000억원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704억원, 영업이익 7740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4%,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규모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7733억원, 영업이익 5465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셀트리온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 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연간 실적도 램시마IV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점유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북미 처방 점유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유럽 직판 전환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공시된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 위탁생산(CMO) 매출 1112억원은 4분기부터 나뉘어 반영될 예정이다.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된 ‘유플라이마(성분 아달리무맙)’와 ‘베그젤마(성분 베바시주맙)’도 4분기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플라이마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했다. 베그젤마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직판으로 영국과 독일에 출시됐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램시마IV와 트룩시마, 베그젤마 등 본업 매출과 화학합성의약품 매출 성장, 완제의약품(DP) 매출 증가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유럽 직판 전환에 따른 유럽향 매출과 인플렉트라 매출 증가로 4분기 본업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