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WE MOVE THE WORLD'(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가운데 K-스타트업의 놀라운 기술 향연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컴업 2022 전경. 사진=최진홍 기자
컴업 2022 전경. 사진=최진홍 기자

스토어링크는 이커머스 올인원 마케팅 플랫폼이다. 로직 분석을 통해 오픈마켓의 상품 노출 최적화를 노리는 한편 매출 최적화 광고대행도 진행한다. 또 라이브커머스 및 오픈마켓 운행대응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를 확보해 이커머스 플랫폼에 활기를 불어넣는 곳이라는 뜻이다. 김욱 팀장은 "이키머스 데이터를 확보해 80가지 패턴으로 분석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면서 "창업 2년만에 시리즈B 투자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스토어링크. 사진=최진홍 기자
스토어링크. 사진=최진홍 기자

스토어링크는 이커머스 데이터 활용에 대한 진심이 유독 느껴지는 곳이다. 데이터 활용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크롤링으로 확보했으나 이후 대기업들과의 운영대행 계약으로 금액은 물론 데이터 운용권까지 일부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여세를 몰아 B2C 측면에서는 자체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딥핑소스도 흥미롭다. 영상분석 AI 모델 개발을 이해 데이터셋을 실제 환경에서 개인정보 문제없이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 영상을 실(SEAL), 즉 익명처리해 개인정보 리스크를 걷어내면서도 AI가 별도로 개인정보를 확보한다.

자율주행차의 데이터 학습 등에 있어 상당한 매력이 있다. 가령 자율주행차가 운행하며 외부의 정보(영상)를 모았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는 법적인 규제에 따라 이를 모두 비식별화시켜 데이터 고도화에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딥핑소스는 영상 정보를 비식별화시키기는 하지만 이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딥핑소스. 사진=최진홍 기자
딥핑소스. 사진=최진홍 기자

쉽게 말해 딥핑소스는 AI 고도화를 위해 영상 데이터의 활용이 필요하지만 개인정보 등 법적인 문제로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법적인 문제도 해결해주면서 AI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도록 해준다.

우주라 컴퍼니도 의미있는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의 행동패턴을 확보해 이를 분석, 시의적절한 의료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곳이다.

우주라 컴퍼니의 고민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많아졌으나 이들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점에서 시작됐다. 아무리 '필'이 통하는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반려동물은 말을 할 수 없다. 아파도 병원에 가자고 말할 수 없다. 그런 이유로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이상현상을 눈치채고 동물병원으로 가도 이미 늦을 때가 상당히 많다. 심지어 동물은 문진치료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용주 대표. 사진=최진홍 기자
심용주 대표. 사진=최진홍 기자

우주라 컴퍼니가 캣모스를 개발한 배경이다. 서울대 수의학과에 몸담고 있는 심용주 대표는 "대학에서 동물들을 관찰하며 행동하는 패턴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캣모스를 반려동물에 부착하면 반려동물의 소소한 데이터가 모두 쌓이게 되고, 이를 기존 데이터 등과 연결해 명확한 분석을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캣모스를 부착한 반려동물이 다리를 올리거나 무언가를 물어뜯는 등의 모든 행동을 확보해 이를 기존 의료 데이터 및 기타 비슷한 동물 데이터와 조합 분석해 반려동물의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캣모스는 무료로 풀리고 있다. 심 대표는 "동물보험에 가입한 경우라면 캣모스를 무려로 제공한다"면서 "우리는 대신 진단명세서와 같은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도 눈길을 끄는 스타트업이다. AI 독해력 향상 도우미인 레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심심한 사과' 논란이 온라인 공간을 강타한 가운데 유독 관심을 모으고 있다.

레서는 AI 시선추적기술을 활용한다. 책을 읽는 사람의 시선을 AI로 추적해 6가지 핵심 읽기 영역을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계적인 연습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미니게임 등도 마련됐다.

사진=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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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비도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축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등장한 스포츠 스타트업니다.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는 스타트업이며 웨어러블 GPS 트레커 비(BEE)를 제공한다. 

'비'를 셔츠에 넣고 필드에서 손흥민 선수로 빙의한 후 경기가 끝나면 선수의 관련 데이터가 집계된다. 이를 통해 전술의 고도화와 동기부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추후 구독모델 비즈니스로 진화한다는 각오다.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한편 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사내벤처 스타트업 모빈의 자율주행 로봇 M2 시연도 벌어졌다. 수시로 계단을 오르며 안정적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장면이 시연됐다.

사진=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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