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백신명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독감, 대상포진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통해 백신주권을 확보하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백신 명가’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연구‧공정개발(R&P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사업을 확장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허브로 SK바이오사이언스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CDMO 사업 확대

안 사장이 SK그룹 백신산업과 연을 맺은 시점은 2016년이다. SK케미칼 백신사업부무장을 지낸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분사한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안 사장은 치료에서 예방까지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기업 미션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을 주도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자체 백신 개발 전략을 기획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안 사장 리더십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서 빛이 났다. 안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글로벌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과 자체 백신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했다.

안 사장은 약 15년 동안 쌓아온 백신‧바이오 분야 사업 경험에 기반을 두고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 결과 단시간 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유명 백신 기업과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을 논의하는 한편,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끈도 이어갔다.

지난해 초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CMO를 통해 국내 백신 유통 숨통을 틔웠다. 노바백스와는 단순 CMO를 넘어 CDMO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까지 인정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DMO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2월 노바백스와 기술이전 계약까지 체결해 노바백스 백신을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허가, 판매할 권리를 얻었다. 질병관리청과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12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에도 공급 및 상업화할 권리를 추가로 확보해 국가별 구매 계약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7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원액 CMO 계약을 체결했다. 안동 공장에서 원액을 생산해 사전충전 주사기(프리필드 시린지) 제형으로 완성해 공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안 사장 리더십은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자체 개발에 성공하며 방점을 찍었다. 백신‧바이오 분야 혁신적인 파트너로서 가능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스카이코비원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2~8도 냉장 유통과 장기 보관이 가능해 초저온설비를 갖추지 못한 중저개발국가 방역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영국, 유럽 당국에 스카이코비원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대상으로도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완료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함께 예방하는 ‘콤보 백신’, 코에 뿌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비강 스프레이, 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를 한 번에 예방하는 ‘범용 백신’ 등 차세대 코로나19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 글로벌 기관 및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며 기존 사업 고도화와 적극적인 신사업 개발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 CEPI로부터 mRNA 플랫폼 개발을 위해 2000억원을 지원받은 게 대표 사례다. 세계적인 백신 플랫폼 개발 기술력을 갖춘 힐레만연구소와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맺는 등 글로벌 유수의 기관들로부터 러브콜도 받고 있다.

백신주권 확보,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두각을 나타낸 SK바이오사이언스 행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안 사장은 백신사업부문장이었던 2016년 세계에서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상용화를 이끌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아시아권 국가 보건당국 시판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되고 있다.

2017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를 선보였다. 스카이조스터는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 글로벌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던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20년 발매 2년여만에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량 기준 5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8년 7월 SK바이오사이언스 분사와 함께 국내 두번째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출시를 이끌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우수한 임상데이터에 국내 의료진의 높은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 점유율 또한 빠르게 높아졌고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2019년 세계에서 두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해 국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안 사장은 R&D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섰다. 다수 글로벌 기업 및 국제 기구와 블록버스터급 백신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BMGF의 지원 아래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와 개발중인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국제백신연구소(IVI)와는 장티푸스 백신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성공적 IPO 이끌어…글로벌 허브 구축 속도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21년 3월 진행된 수요예측에 146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경쟁률 1275.47대 1이라는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도 6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다.

안 사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바이오 사업 인프라를 넓힘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 송도동 3만여제곱미터(㎡) 부지에 대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부지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R&PD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글로벌 R&PD센터는 백신·바이오 분야 기초연구와 공정 개발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다.

안 사장은 글로벌 R&PD센터를 기반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R&D 허브로서 국제기구, 국내외 바이오 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CEO 인사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바이오 의약품, CMO와 CDMO 등 3가지 영역을 기반으로 상호 보완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저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