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엔데믹 전환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호텔업계가 모처럼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타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놓였던 여행사들 역시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98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매출은 9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며 순손실은 11억6400만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호텔·레저 부문 매출은 16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89% 증가했다.

다만 면세부문은 중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더딘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조197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200억원에서 6억원으로 97% 줄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며 따이공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에 따라 면세점이 따이공에게 지불하는 수수료율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아직 3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호텔롯데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으나 1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호텔롯데 역시 면세부문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결과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892억원이었다. 당시 호텔롯데 면세부문은 지난 코로나19 동안 쌓인 재고를 회계처리하면서, 영업적자로 이어졌다.

파라다이스 또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파라다이스가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710억원과 197억원으로 잡았다. 키움증권도 3분기 파라다이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보다 52.3% 증가한 185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628.3% 상승한 350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한국과 일본 모두 입국 전 PCR 규제가 없어지면서 한국은 일본인 입국자에 대해 기존 8월에서 10월까지 무비자 정책을 확대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호텔뿐만 아닌 방역 정책 완화 등으로 여행사들의 회복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65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약 18% 감소했다. 매출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31%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 예약 증가로 3분기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며 “4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3분기 전체 송출객은 14만6097명으로 전 분기 대비 124% 늘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분기의 12%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 매출 상승, 영업적자 축소 전망이 나온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22% 증가한 182억원, 영업손실은 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한·일 양국의 입국 규제 완화로 동남아, 유럽에 이어 일본 여행 수요마저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일본의 가파른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말까지 모두투어의 점진적 점유율 회복을 가정하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