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애플과 인텔의 호실적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8.52포인트(2.59%) 오른 3만286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3.76포인트(2.46%) 상승한 3901.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9.78포인트(2.87%) 오른 1만1102.4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5.72% 올랐고, S&P500지수는 3.9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2.24% 올랐다.

시장은 최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연이은 대형 기술주 실적 부진에 실망 랠리를 기록했으나, 애플과 인텔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크게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다만 아이폰 매출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이날 주가 상승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다.

인텔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하고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다만 아마존은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4분기 매출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같은날 6.8%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위협을 재확인 시켰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달의 4.9%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 상승을 약간 밑돈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 주요 참고 지표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되면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계속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9월 개인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났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달보다 0.4% 증가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뜻이다.

부진한 지표도 나왔다. 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매매 계약이 체결된 주택판매를 보여주는 9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10.2% 하락한 79.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9.9로 예비치인 59.8보다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저인 50.0을 기록한 이후 매달 소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전문사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부진한 경제지표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쯤 인상폭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연준이 아직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추세를 깨지 못해 다음 주 회의까지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 같다"며 "일부 경제가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연준이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