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열리며 재계의 세대교체 분위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제 4050 회장님 시대다.

젊어진 SK, LG, 현대차

4대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회장이 된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1998년 최종현 선대 회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며 38세의 나이에 SK그룹 회장의 자리에 오른 바 있다. 1960년생인 그는 명실상부 '재계의 큰 형님'이다.

큰 형님에 걸맞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한편, 한국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무엇보다 아직 ESG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던 시기 발 빠르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은 한국경제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부터 SKT 회장도 맡아 ICT 기반 전략을 의욕적으로 이끌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78년생으로 4대그룹 총수 중 제일 젊다. 2018년 회장에 올라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9월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샵’을 여는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열리는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회를 통해 LG그룹의 미래를 정교하게 그리는 등, 이제는 노련한 경영감각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소 조용한 행보를 지향하지만 최근에는 광폭행보에 가까운 외부일정을 통해 인상적인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1970년생이다. 2020년 회장에 올라 내연기관차 중심의 현대차의 틀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기존 인프라에도 충실하면서 전기차 및 모빌리티 전반의 큰 흐름을 잡아가는 로드맵을 충실하게 가동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4월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선지자(visionary)로 선정한 배경이다.

(왼쪽)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왼쪽)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재계의 차세대 주자들

1968년생 이재용 회장도 승진하며 이제 4대 그룹은 4050 회장님 전성시대를 열게 됐다. 재계 3세, 4세들이 전면에서 한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젊은 회장님들'은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넘어 파격적이고 입체적인 전략을 새롭게 가동하는 일에 매진한 바 있다. AI와 빅데이터 및 모빌리티, ICT 콘텐츠 업계 전반에 관심을 두며 패기넘치는 몽골기병 전략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직은 회장에 오르지 않았으나 현재 승계 과정을 밟고있는 이들을 봐도 부쩍 젊어진 한국경제의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왼쪽)현대차 정의선 회장 (오른쪽)LG 구광모 회장
(왼쪽)현대차 정의선 회장 (오른쪽)LG 구광모 회장

실제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1983년생이며 올해 SK네트웍스 사내이사에 오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은 1981년생이다. 최근 지분 장내 매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구본준 LX그룹 회장 장남인 구형모 LX홀딩스 전무는 1987년생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경 부사장은 1978년생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상무는 1986년생이다.

지난 3월 사내이사가 되며 사실상 승계 작업에 속도가 걸린 정기선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대표는 1982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