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원이 연구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전문 기업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시너지 효과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선전하면서다. 이 추세라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된다.

3분기, 에피스 시너지‧CDMO 순항

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8730억원, 영업이익 324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94%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37%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깜짝실적이다. 시장조사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는 매출 8087억원, 영업이익 2376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 6746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39억원, 1442억원 증가한 규모다.

3분기 까지 누적 매출은 연결기준 2조358억원이다.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합병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순항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환율이 상승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연결기준 실적(단위 억원, %).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연결기준 실적(단위 억원, %).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한 CMO 수주금액은 12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200억원 증가했다. 2018년부터 시작한 CDO 사업은 수주받은 제품 수가 100건으로 올해만 13건이 추가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고농도 제형, ‘프롤리아(성분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았다. ‘스텔라라(성분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은 연내 종료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건설 및 2단지 부지 취득 등 영향으로 3분기 연결기준 자산 16조918억원, 자본 8조6106억원, 부채 7조4812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86.9%, 차입금 비율은 24.1%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설비 증설 등 선제적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 매출 1조원 가시권…CDMO 경쟁력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자회사 편입 시너지 효과와 CDMO 사업 순항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가시권에 들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6313억원, 영업이익 7812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67.9%,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컨센서스 최고값은 매출 2조9762억원, 영업이익 9558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간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출처=에프엔가이드

이달부터 24만리터 규모 4공장이 부분 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완공 전 CMO 7건을 수주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7017억원, 영업이익은 17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을 출시했다. 에스듀얼은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이중항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를 특화한 플랫폼이다.

신약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디벨롭픽’도 개발했다. 디벨롭픽은 전임상 단계 진입에 앞서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다방면으로 분석해 개발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하는 서비스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테크 센다에 투자하는 등 제약바이오 분야 신성장동력 기술 발굴과 육성도 지속하고 있다.

이달미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에 이어서 4분기 실적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높으며 우호적인 환율 분위기도 4분기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