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출처 :셀트리온
셀트리온 기우성 대표이사 출처 :셀트리온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한 공존의 내일을 만들어 갑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가 글로벌 성장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있어 강조하는 핵심가치다. ‘더 많은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품질의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메시지다.

이같은 기 대표 메시지는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자양분이 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안정적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앞세워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 설립 초기부터 바이오시밀러 생산, 임상, 허가부문을 이끌었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IV(성분 인플릭시맙‧정맥주사제형)’ 유럽 허가와 후속 바이오시밀러 임상‧허가를 진두지휘했다.

셀리트리온 미래성장동력 장착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신약 개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더 많은 환자에 혜택

기 부회장은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자동차 기획실에서 근무했다. 셀트리온 전신인 넥솔에서 생산관리본부장, 비서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사장을 거쳐 2018년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단독 대표이사로 책임경영을 강화하면서 셀트리온 조직결속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경영에서 강조하는 점은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개발에 성공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패러다임을 바꿨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는 고가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해 더 많은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기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뿐만 아니라 혁신 신약을 개발해 셀트리온을 글로벌 제약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철저한 사업 전략과 끝없는 도전을 통해서다.

그의 글로벌 성장 리더십은 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램시마SC(성분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는 램시마SC는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출시 2년만에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의약품 R&D를 하고 있다. 출처 : 셀트리온
셀트리온 연구원이 의약품 R&D를 하고 있다. 출처 : 셀트리온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의 피하주사제형이다. 램시마가 병원을 방문해 수액과 함께 투여받는 정맥주사제형이라면 램시마SC는 환자가 스스로 복부 등에 약물을 주입할 수 있는 피하주사제형이다.

투약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므로 편의성이 높고 체내 약물 농도가 높게 유지돼 효능 면에서도 좋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출시된 인플릭시맙 성분 치료제 중 피하주사 경쟁 약이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램시마SC는 미국에서 2023년 판매 개시를 목표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램시마SC를 신약에 준하는 의약품으로 판단하고 있다. 궤양성대장염(UC), 크론병(CD) 등 2개의 적응증으로 대조약 없이 위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역대 최대 실적 가능성↑

셀트리온은 전문경영인인 기 부회장 리더십에 기반을 두고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매출은 1조1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처음으로 반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 실적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줬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 미국 공급이 확대되면서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심포니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램시마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3.6%포인트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엔가이드는 셀트리온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로 매출 2조3619억원, 영업이익 7792억원을 제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4%, 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 규모다. 램시마 뿐만 아니라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 등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분기 기준 트룩시마 미국 시장 점유율은 26.7%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입과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매출 1위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성분 아달리무맙)’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 아달리무맙)’는 이미 휴미라가 보유한 모든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획득하고 유럽 주요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올해 안에 FDA로부터도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 베바시주맙)’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 영국, 일본, 미국 등 각국 규제기관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그젤마의 해외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하반기 베그젤마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 부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앞선 원가경쟁력과 연구개발(R&D)‧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확보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자체 항체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두고 ADC 항암제, 이중항체 등 신약 개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앞서 확보한 항체 의약품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테크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바이오테크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맺는 등 등 신성장동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