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감소, 수출은 증가세... 한국GM과 쌍용차는 내수서 두각

세계 자동차업계에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는 총819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는 140만3165대, 수출 679만3736대 등 총 819만6901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 전략 강화와 수출이 국내 판매 부진을 메웠고 한국GM과 쌍용차는 수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 내수는 아반떼 돌풍으로 성장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66만7777대, 해외 373만4170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보다 8.6% 증가한 440만1947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내수시장 부진으로 국내 판매는 2.3% 감소했지만, 해외공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판매 증가(10.9%)에 힘입어 성장기조를 이어갔다.

차종별로는 국내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반떼 86만2741대를 비롯해 엑센트 70만666대, 쏘나타 51만3105대, 투싼 51만8831대 등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를 이끌었다. 지난해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생산수출 123만5071대, 해외생산판매 249만9099대를 합해 총 373만41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공장수출은 3.5%, 해외공장판매는 14.9% 늘어났다. 중국공장은 85만대 이상 판매해 전년보다 15% 이상 성장했으며, 체코공장은 30만대 규모의 설비를 풀가동하면서 전년보다 20%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내수에서는 전년보다 2.3% 감소한 66만7777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11만1290대를 기록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이어 쏘나타가 10만3994대 판매됐으며, 하이브리드가 1만6710대를 차지했다. 이외에 그랜저 8만8520대, 엑센트 3만530대, 제네시스 1만8076대, 에쿠스 9317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39만3707대로 전년보다 6.6%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SUV차종은 신형 싼타페 효과로 판매가 증가했다. 싼타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만8382대 팔렸고, 여기에 투싼ix 3만7736대, 베라크루즈 5889대를 더해 전체 SUV 판매는 전년보다 45.8% 증가한 11만2007대를 기록했다.

기아차, 프라이드가 내수 견인

기아차는 지난 한 해 동안 내수 48만2060대, 해외 223만8693대 등 전년 대비 7.1% 증가한 272만75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대비 2.2% 줄었지만 수출은 9.4% 증가했다.

기아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내수 1만6380대, 해외 36만3684대 등 총 38만64대가 판매된 프라이드가 차지했다. 프라이드는 2009년 이래 3년간 기아차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지키던 포르테를 제치고 처음으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이어 스포티지R 37만3000여대, K3(포르테 포함) 34만9000여대, K5 34만2000여대 총 4개 차종이 30만대 이상 판매됐다. 쏘렌토R과 모닝도 각각 24만5000여대, 23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승용 판매가 30만4029대로 전년대비 5.6% 증가했으며, RV 판매는 12만6728대로 14.9% 감소했다. 경차 모닝은 국내시장에서 9만4190대 판매를 기록, 2008년부터 5년째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의 2012년 해외판매는 국내생산 분 110만7927대, 해외생산 분 113만766대 등 총 223만8693대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국내생산 분은 전년대비 1.7% 늘었고 해외생산 분은 미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각 공장의 생산량 확대로 18.2% 증가했다.

한국GM, 80만639대…출범이후 최대실적

한국GM은 지난해 내수 14만5702대, 수출 65만4937대 등 총 80만639대를 판매했다. 이번 내수 실적은 2002년 회사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내수는 3.6% 증가했지만, 수출이 1.9% 줄어든 영향으로 전체 판매량은 0.9% 감소했다. CKD(반제품 조립) 수출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127만5123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15만4309대‥꾸준한 증가세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5만9926대, 수출 9만4383대 등 총 15만430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7.5% 줄어든 수치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45.1%, 31.4% 감소했다.

국내에서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SM5로 작년 대비 34.8% 줄어든 3만2621대가 판매됐다. 이어 SM3(1만7331대), SM7(5038대), QM5(4936대)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에서는 주력모델인 QM5가 작년 대비 6.0% 감소한 4만9517대를 기록했다. SM3와 SM5도 각각 42.9%, 65.5% 줄어든 3만8374대, 5978대가 각각 판매됐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서 SM5, SM3를 비롯한 전 차종의 선전으로 인해 12월 판매가 전월 대비 11.8% 신장하며 내수시장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여줬다. 수출은 QM5가 꾸준한 판매호조를 보이며 전월 대비 23% 늘어난 3421대를 판매됐다.

쌍용차, 12만717대…내수판매 급증 23.4%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 4만7700대, 수출 7만3017대(CKD 포함) 등 총 12만7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2011년에 비해 내수 판매는 23.4% 늘었지만 수출은 1.8% 감소했다.

내수 누계판매는 '코란도 C'와 함께 '코란도스포츠' 등 제품개선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23.4% 증가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실적은 2011년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첫 번째 3만대 돌파 기록을 수립하는 등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내수판매는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연간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