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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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페스티벌을 기다려 온 지난 3년의 열망이 다시 한 번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 일본 도쿄 도 고토 구(江東区) 아리아케 아레나(Ariake Arena)에서 개최된 KCON 2022 JAPAN은 10월 14일에서 16일까지 3일 동안 약 6만5000명의 K-POP 팬덤을 운집시키며 세계 최대 규모 K-Culture (K-컬처) 페스티벌의 여전한 힘을 보여줬다.

KCON 2022 JAPAN은 다양한 K-컬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과 K-POP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공연 부대가 펼쳐지는 ‘SHOW’ 등 2가지 구성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KCON에서는 아티스트들과의 토크쇼를 비롯해 K-뷰티/K-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주제의 프로그램과 팬덤 문화 공유 등 체험의 시간으로 채워지며, 컨벤션은 무료로 개방된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전시 박람회보다는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더 열려있는 느낌의 ‘축제’를 지향했다는 것이 주최 측인 CJ ENM의 설명이다.

CJ ENM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10월을 ‘축제의 시즌’으로 여겨지는 것을 감안해 공연 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을 인근 공원과 어우러지는 야외 컨벤션으로 구성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친근한 일본 가을 축제의 느낌도 전달해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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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K-POP’을 주제로 조성한 컨벤션의 부스에는 인기 아티스트들이 직접 찾아와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케플러(Kep1er), TO1, 조유리 등 아티스티들이 부스에서 진행한 ‘하트포즈회’ 등은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아티스트들과 호흡하고 싶어 하는 팬들의 취향을 저격한 이벤트로 감동을 선물했다.

아울러 아티스트와 팬들이 더 가까이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MEET&GREET’ 공간도 마련해 총 13개 팀이 3일간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교감했다.

출처= CJ ENM
출처= CJ ENM

‘엠넷플러스(Mnet Plus)’ 코너에서는 오리지널 콘텐츠 ‘로드 투 맥스(ROAD TO MAX)’와 ‘케이팝 메이커(KPOP MAKER)’의 가상공간을 현실로 이끌어 내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STAR SQUARE에서는 ATBO·브레이브걸스·DKB·DKZ·템페스트·TNX·VIVIZ·woo!ah! 등의 아티스트 토크쇼가 열려 팬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Mnet K-POP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는 ‘썸썸썸’ 프로그램의 다양한 게임들을 직접 경험해보는가 하면, GenZ(Z세대)들의 놀이문화인 탑로더·포토카드를 꾸밀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며 K-POP 콘텐츠들의 재미를 만끽했다. 컨벤션의 ‘LIFE STYLE’ 존에서는 K-POP 아티스트를 연계해 글로벌 GenZ세대 팬덤들이 주목하는 일본향 브랜드 제품과 서비스의 체험 공간도 마련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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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KCON에서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푸드 스트리트’ 존이 조성돼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를 포함해 다양한 K-푸드 관련 기업들이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비비고 만두’ 시식 부스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었고,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분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에는 젊은 K-POP 팬덤들이 모여들어 식도락을 즐겼다.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판도를 지원하는 KCON의 ‘원칙’은 이번 행사에서도 실현됐다. 현장에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중소기업들의 플리마켓 콘셉트 부스가 조성돼 한국 관광 및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현지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또 CJ ENM은 서울관광재단·한국문화재재단은 한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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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을 기다려 온 일본 K-POP 팬덤들의 갈증을 해소한 KCON에 대한 현지 관람객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저 멀리 오사카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케플러’의 팬인 후지와라 쇼코(28) 씨는 “케플러를 가까이에서 보고, 또 응원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일요일의 공연 무대에서도 케플러를 힘껏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주하는 마츠모토 코토네(24) 씨는 “K-POP 아티스트들 그리고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들로 가득한 KCON을 즐기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라면서 “앞으로는 KCON이 중단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