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그젤마.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 베그젤마. 출처=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 항암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각 국가에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 베바시주맙)’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다.

베그젤마는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로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에 이은 셀트리온의 3번째 항암 제품이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미국 등 글로벌 각 국가에서 허가를 받고 시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베바시주맙 글로벌 시장 규모는 64억3530만달러(약 8조9700억원)다. 이 중에서 미국은 단일 규모로 가장 큰 26억200만달러(약 3조63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아바스틴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교모세포종 등 치료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개발사 제넨텍과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했다. 글로벌 시장에 베그젤마를 안정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제품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올해 하반기 유럽 주요국가를 비롯해 순차적으로 베그젤마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등 유럽에서 6종, 미국에서 4종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이번 베그젤마 허가로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항암제는 트룩시마, 허쥬마 등이 있다.

트룩시마(왼쪽)와 허쥬마 유럽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셀트리온
트룩시마(왼쪽)와 허쥬마 유럽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셀트리온

트룩시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26.5%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은 27.2%다. 2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26.7%다.

허쥬마 유럽 시장 1분기 시장 점유율은 12.6%다. 같은 기간 미국 시장 점유율은 2.1%다.

트룩시마(왼쪽)와 허쥬마 미국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셀트리온
트룩시마(왼쪽)와 허쥬마 미국 시장 점유율(단위 %). 출처=셀트리온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대부분 입찰 시장으로 경쟁을 통해 공급을 낙찰받는 방식이다. 미국은 사보험사 선호의약품 목록 등재가 시장 점유율 확보 핵심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 미국 시장 점유율 차이가 큰 이유다.

트룩시마는 2020년 미국내 주요 사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선호의약품 목록에 들어가면서 처방이 급증했다. 당시 기존 등재 제품인 오리지널 의약품 ‘리툭산(성분 리툭시맙)’은 제외됐다.

베그젤마 미국 시장 공략 성공 여부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뉴저지에 있는 셀트리온USA 지분 100%를 인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법인 인수 절차를 완료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출신 핵심 인력 채용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내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 베그젤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베그젤마는 경쟁 제품이 이미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지만 셀트리온이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 직판 영향으로 경쟁 약물과 차별화한 가격으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