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금융그룹의 4조3000억원 규모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 인수 협상 최종 결렬에 따른 계열사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FC 전경.
IFC 전경.

나이스신용평가는 28일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여의도 IFC 인수 무산’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말 매도주체인 BSREP|| KOREA OFFICE HOLDINGS PTE. LIMITED(싱가포르 소재 SPC)와 IFC 매입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투자신탁67호를 설정해 이행보증금을 납부했다. 해당 펀드에는 미래에셋증권이 15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과 자산운용이 각각 350억원, 150억원 출자했다.

문제는 지분투자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만든 미래에셋세이지리츠가 부채비율이 높고, 3년간 배당이 없다는 이유로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를 받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당초 인수자금 및 부대비용 4조3000억원 중 2조원을 인수금융으로, 나머지 2조3000억원을 주주대출 및 지분투자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미래에셋은 부동산 펀드 설정 등 대안적 자금조달구조를 모색했으나 급격한 금리상승과 부동산 시장 경기 하강으로 투자자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미래에셋금융이 이번 인수협상 무산으로 부담해야 할 손해액은 기 납부한 이행보증금 2000억원의 반환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 당시 이행보증금은 리츠 영업인가 여부에 따라 환불이 가능한 조건으로 납부됐으나 Best effort 조항과 관련해 매도주체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향후 싱가포르중재센터에서 반환가능 여부 및 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계열사의 자본적정성 및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감안할 때 이행보증금 2000억원을 전액 반환받지 못하더라도 현 수준의 신용도를 유지할 재무적 완충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행보증금의 75%(1500억원)를 부담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022년 6월 말 자기자본은 9조1820억원이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이행보증금 투자액의 약 2배 수준인 2958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대체투자는 수익원 다각화 등의 측면에서 금융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 및 부동산 수요 저하 등 비우호적 거시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미래에셋그룹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 변화 및 건전성과 수익성 추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