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출처=각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출처=각사

항공업계가 '일본 무비자 입국제'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다수의 일본 노선을 가진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기대가 특히 크다. 업계는 “일본 노선 재개 시 LCC 업계가 리오프닝(시장 완화)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자유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은 기존 무비자 입국제를 중단한 상황이다. 하루 입국자 수를 5만명으로 제한하고, 여행사를 통한 비자 소지 관광객만 허용하고 있다.

관련 방침은 지난 12일 발표됐다. 업계에 새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관련 여행상품 홍보가 부쩍 늘었다. 각 여행사는 일본 항공권을 포함한 여행상품의 판매를 확대했다. 이달 들어 국내 주요 여행사의 일본 테마 상품 판매는 전달 대비 5~9배 가량 늘어났다.

일본 자유여행 재개 소식은 LCC 업계에 특히 반갑다. 단거리 기재를 주로 운용하는 LCC의 경우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인근국 노선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 연 매출의 30% 가량이 일본 노선에서 나왔다.

일본 노선의 경우 중국, 일부 동남아 국가 대비 노선 획득이 원활했다. 자유여행 재개 이후 증편과 재취항 업무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외항사의 자국 취항에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최근 엔저 현상으로 환율 부담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다.

팬데믹 이전 일본은 연 500만~700만여 명의 한국인이 찾는 최대 방문국이었다. 이에 국내 LCC는 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인기 여행지를 중심으로 수많은 항공편을 띄워왔다.

업계는 하반기 중 일본 노선을 대폭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진에어는 오는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5회에서 주7회로 증편한다. 인천~후쿠오카는 주3회에서 주7회로 늘린다.

에어서울도 오는 27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재개한다. 다음 달 30일부터는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을 다시 띄운다. 이외 LCC도 무비자 입국 재개에 따라 바로 노선 운항이 가능하도록 내부 준비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도 2020년 3월 중단했던 부산~나리타 노선을 이달 재개했다. 대한항공이 취항 중인 일본 노선은 김포~하네다(도쿄), 인천~나리타(도쿄), 인천~오사카, 인천~나고야, 부산~나리타로 총 5개다.

LCC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거리 부담이 적어 젊은 층을 비롯해 가족, 주말 여행지로 큰 인기를 얻었던 국가”라며 “무비자 입국 허용 시 그간 참아온 여행을 몰아서 가는 보복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싸진 달러화와 달리 엔화 가치가 하락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