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본사 전경. 출처=보령
보령 본사 전경. 출처=보령

탈모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탈모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모 인구 증가는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경구용제와 주사제를 기본으로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까지 등장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보령(003850)의 스프레이 제형 탈모약 '핀쥬베'(성분명 피나스테리드)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핀쥬베스프레이는 올해 1월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 알미랄과 국내 판권 계약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약물이다.

임상시험 결과 경구용 피나스테리드 1mg 투여군 대비 핀쥬베 투여군의 혈중농도는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능 및 효과의 경우 특정부위의 모발 수가 투여 전 대비 3배가량 증가해 경구용 투여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알미랄이 개발한 핀쥬베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뿌리는 탈모약으로 성인 남성의 안드로겐성 탈모증에 처방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을 경구용이 아닌 스프레이 제형으로 개발했다. 현재 이탈리아와 독일,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등에서 출시 허가를 받은 상태다.

보령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핀쥬베의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적정 판매 가격 및 패키지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대웅제약

종근당(185750)은 주사제로 탈모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이 개발 중인 ‘CKD-843’은 두타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주사제다.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069620)은 지난 1년간 호주에서 진행한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의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가 최적 용량 비교 등 임상 2상 요소를 일부 포함해 향후 임상 3상으로 바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6월 인벤티지랩·위더스제약과 탈모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의 개발·생산·판매를 위한 3자 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국내 발매를 목표로 공동 개발 및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외에도 JW중외제약(001060)은 자체 인프라를 통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치료제 ‘JW0061’을 개발하고 있다. 또 휴메딕스(200670)와 에피바이오텍는 이달 탈모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탈모 치료제 상용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탈모치료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높은 시장성에 있다. 국민 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탈모치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총 23만3194명으로, 연 평균 2.4%씩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환자 만큼, 탈모치료제 시장도 급성장 했다. 대한탈모학회는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기준 2020년 탈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1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